27일 서울 증시에서 중국북한 파병설과 김정은 사망설 등 확인되지 않은 루머들이 나오면서 코스피지수가 오전 한때 2.3% 급락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1분 만에 내림 폭이 크게 줄어들었으나 결국 전날보다 0.8% 내린 채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0.1% 상승한 1856대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1860선에서 움직였으나 오전 10시 35분 갑자기 하락하기 시작해 오전 10시 40분에는 2.3% 떨어진 1810대까지 밀렸다. 그러나 1분 만에 다시 1840대로 회복돼 보합세를 유지하다 전날보다 0.8% 내린 1842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개인의 선물(先物) 매도세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개인은 10시 34~39분 사이에 1000억원가량의 선물을 집중 매도했다"며 "선물가격이 하락하자 자동적으로 주문이 나가는 프로그램 매도가 증가해 주가가 일순간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개인이 선물을 집중 매도한 배경에는 이날 오전 온라인 매체와 메신저를 통해 급속히 확산된 북한 관련 소식이 한 원인이 됐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날 중국 군사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서륙동방군사'에는 김정일 사망 이후 김정은 체제가 불안하니 중국군을 북한에 파병해야 한다는 주장이 실렸는데, 일부 국내 매체가 이를 인용해 '중국 파병설이 힘을 얻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또 주식 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중국이 북한에 파병했다''김정은이 죽었다'는 등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급속히 확산됐다. 일각에선 증권사의 주문 실수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한국거래소는 "주문 실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심상범 대우증권 팀장은 "특정 세력이 고의적으로 주가 하락을 유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