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맵스운용) 합병 결정을 발표하자 업계에서는 그동안 잠잠했던 운용사 간 수탁고 경쟁이 다시 가열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맵스운용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정했다며 그동안 주식에 집중돼 있던 운용 자산을 채권과 부동산, PEF(사모투자펀드)로 넓히고 운용 규모를 키워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수탁고 경쟁에서 삼성자산운용에 운용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맵스운용을 품으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 것 아니냐고 말한다. 현재 운용 수탁고가 33조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맵스운용과 합병을 완료하면 수탁고가 46조원으로 늘어나며 삼성자산운용(수탁고 34조원)을 제치고 다시 1위 운용사로 올라선다.

금융투자협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미래에셋의 합병 이후 운용사들의 외형 경쟁에 다시 불씨가 지펴지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합병을 통한 운용 자산 증가를 시너지 효과로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아직 운용사들이 수탁고 규모를 업계 경쟁력으로 생각하는 것을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사실 수탁고는 그 기준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업계 1위에 올라선 것 역시 일임 자산을 운용사 수탁고 집계에 포함하는 집계 방식 변화가 가장 큰 이유라는 것. 미래에셋 자산운용은 지난 4년 동안 펀드 운용 규모가 절반으로 줄어들기는 했지만 주식형 공모펀드만 따지면 여전히 여유있는 1위기이도 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2006년에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투신운용이 큰 시너지를 기대하며 합병했지만, 오히려 회사 규모가 커지며 위험 관리가 힘들어졌고, 주식형에 집중되는 불균형 현상도 이어져 왔다"며 "나름대로 자리를 잡았던 맵스운용의 그동안의 성장성이 아쉬워진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