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 제동이 걸린 KT가 마이크로소프트(MS)·노키아와 손잡고 국내 첫 '망고폰'을 출시한다. MS는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점유율 상승을, 노키아는 한국 시장 세번째 도전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세 회사 모두 자존심을 건 일전을 벌일 전망이다.
◆ 국내 첫 망고폰 출시…세 회사 자존심 걸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주 MS의 윈도폰7.5(망고) OS를 적용한 노키아 '루미아710'을 출시한다. 루미아710은 노키아가 MS와 합작을 통해 개발한 스마트폰으로 몸통은 노키아가, 두뇌인 OS는 MS가 각각 담당했다.
1.4㎓(기가헤르츠) 중앙처리장치, 500만 화소급 카메라 등 하드웨어는 경쟁사 제품과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다. 다만 MS의 최신 OS인 망고가 탑재됐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 하다.
망고는 MS가 기존 '윈도폰7.0'에서 500여가지 기능을 추가해 새로 출시한 OS다. 다중작업(멀티태스킹)이나 클라우드 서비스인 '스카이드라이브' 기능이 강화됐으며, 응용프로그램(앱) 구동속도도 훨씬 빨라졌다.
KT는 LTE 서비스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짐에 따라 망고폰 출시를 통해 3세대(3G) 스마트폰 제품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노키아는 2001년 이후 한국시장에 세 번째 재도전한다는 점에서 심기일전을 벼르고 있다. 이 회사는 2001년 한국 휴대전화 시장에 진출했다가 2년만인 2003년 생산공장 하나만 남겨두고 철수했다. 2009년 내비게이션폰인 '6210S'를 시작으로 '5800 익스프레스뮤직', 지난해 'X6 컴스위드뮤직'을 속속 선보였으나 작년까지 판매량은 20만대가 채 안됐다. X6의 후속 모델인 'N8'은 판매가 취소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 MS 가세…스마트폰 OS 삼국지 본격화되나
MS 역시 망고폰을 통해 애플·구글로 양분화된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기준 MS의 스마트폰 OS 점유율은 1.5%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 대비 1.2% 포인트 떨어졌다.
구글 안드로이드 52.5%, 애플 iOS 15.0%와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2009년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내놓은 '옴니아' 시리즈가 처참하게 실패하면서 MS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다.
다만 망고가 기존 PC에서 사용하는 윈도 OS와 연동이 쉽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가트너 역시 MS의 스마트폰 OS 시장점유율이 오는 2015년 19.5%로 구글 안드로이드(48.8%)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정호 로아그룹 이사는 "스마트폰이 워낙 고가이기 때문에 한 번 좋지 않은 이미지가 굳어지면 이를 회복하기 쉽지 않다"며 "MS로서는 과거 옴니아 등에서 실추된 이미지를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