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출렁였던 원화 환율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사망 소식이 긴급 타전됐던 지난 19일 두달 여만에 1170원을 넘어섰던 환율은 20일 1160원대 초반에서 장을 마쳤다.
북한에서 김 위원장의 장례식 이전까지 이렇다 할만한 뉴스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말이라 거래량이 한산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권력 승계가 환율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은 분명하지만 중장기적인 문제인 만큼 지금 당장 환율 흐름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외환 시장의 관심은 다시 유럽으로 옮아갈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진우 NH선물 센터장은 "북한 재료로 올라갔던 환율 오름폭은 다 되돌린 상태"라며 "주식 시장도 그렇고 모든 시장은 늘 그렇듯 북한 문제를 해프닝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상무는 "앞으로 북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예단할 순 없겠지만 일단 장례식 이전까진 별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번에 변수(김 위원장의 죽음)가 발생해 평균 환율 수준이 오를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사태를 지난해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태 또는 김일성 주석 사망 때와 단순 비교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오히려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태의 경우 북한의 추가 군사 행동이 예상되는 등 단기적 불확실성이 지금보다 더 컸다고 오 상무는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가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했던 김일성 주석 사망 때와 환율 흐름을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환율 전망치가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 북한에서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환율 급변동을 우려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이 센터장은 "전쟁이 난다든지 극단적인 상황이라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 외환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유럽"이라고 말했다. 내년 환율 전망치를 1250원으로 예상하는 그는 현재로선 이 이상의 수준을 점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오 상무는 "김정일 사망은 불확실성이 현실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전의 도발 사태와는 성격이 다른 것으로 앞으로의 전개 상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환율 전망치(연평균 1140원)를 아직 수정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화의 전일 대비 환율 변동률은 지난해 0.6%에서 올초 0.37%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란 대외 악재를 만나면서 최근 0.67%(올 8월~12월16일 평균)로 다시 뛴 상태다.
입력 2011.12.20.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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