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라면 한 번쯤은 PER(피이알 혹은 퍼)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PER은 Price Earnings Ratio의 약자로 '주가수익비율'이란 뜻이다.
실제로 계산할 때는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EPS, 한 주당 순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는 지표)으로 나눠서 계산한다. PER은 현 주가가 주당순이익의 몇 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되는데, 주당 순이익이 1만원인 기업의 주가가 현재 10만원이라고 한다면 PER은 10배가 되는 식이다.
PER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기업 간 비교를 해보면 해당 기업의 주가가 현재 고평가 상태인지 저평가 상태인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똑같이 2011년에 주당 1만원을 벌어들이는 A기업과 B기업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A기업의 현재 주가가 10만원이고, B기업의 현재 주가가 5만원이라면 PER은 A기업이 10배, B기업이 5배가 된다. 이 경우 A기업은 B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주당 벌어들이는 금액은 같은데 A기업은 그 10배인 10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B기업은 5만원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PER이 저평가 주식을 발굴해내는 '마법의 지표'는 절대 아니다. 주식 가격이 형성되는 것에는 합리적인 이유 때문일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은 때가 있기 때문이다.
위의 예를 다시 살펴보자. 똑같이 2011년에 주당 1만원을 벌었는데 왜 투자자들은 A기업의 가격을 B기업보다 비싸게 책정해 놓고 거래를 하는 것일까. 만일 A기업의 사업이 호황국면에 접어들어 주당순이익이 2012년에 1만5000원, 2013년에 2만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있다면, 그리고 B기업의 주당순이익은 2012년에 8000원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있다면 A기업이 B기업보다 상대적으로 고평가라고 할 수 없다. 즉 PER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고평가 주식, 낮다고 해서 저평가 주식이 아니라는 얘기다.
결국 각 기업이 처한 상황과 향후 전망에 따라 PER 평가도 달라져야 한다. 다만 PER이 터무니없이 높은 주식은 어떤 긍정적인 기대와 희망으로도 합리화될 수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PER이 몇 십배를 넘어선다면 이미 그 주식은 투자가 아닌 투기의 영역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