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계 가구 제조·유통회사인 이케아(IKEA)가 본격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에 법인을 설립했다.

15일 조선비즈가 대법원 인터넷 등기소에 확인한 결과, 이케아는 서울중앙지법원 등기국에 이케아코리아(IKEA Korea Ltd.)란 상호명으로 법인 설립을 마쳤다.

지난 8일 유한회사로 등록한 이케아코리아는 자본금 300억원(주당 1만원) 규모로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가 입주한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308번지의 정보통신회관에 본사 주소를 뒀다.

스위스 출신의 패트릭 슈루프(Patrick Schurpf)씨가 대표이사를 맡게 됐고, 스웨덴 출신의 요한 칼 프레드릭 헤게턴(Johan Carl Fredrik Hegethorn)씨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케아코리아 측은 회사설립 목적으로 ▲가구·인테리아 상품과 잡화 ▲가전제품 ▲꽃과 다엽성 식물을 포함한 식물 ▲식품 ▲가구, 인테리어 상품, 잡화에 관한 상담 ▲식당의 운영 ▲주류의 판매 ▲탁아시설의 운영 ▲보모 서비스 등을 기재했다.

이케아는 '저렴하면서도 디자인 예쁜 가구'를 내걸고 35개국에 300여개 매장으로 연 매출 40조원의 세계 1위 업체다. 판매 제품은 소비자가 직접 조립해 사용하는 DIY 가구 위주다. 최근 2~3년 사이 아시아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국내 시장 진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꾸준히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가구 및 디자인업계는 잔뜩 긴장한 분위기이지만 조립식 제품이 대부분인 이케아가 완제품에 익숙한 한국 소비자를 쉽게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다만 뛰어난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 다양한 제품으로 국내에 이케아 마니아가 상당한 만큼 국내 업체들의 고전도 예상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이케아가 좋은 제품과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것은 검증됐다"며 "다만 유통이나 영업방식, 매장 확대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쉽게 진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