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600대 기업(상장사)의 고용 인원은 작년 연말에 비해 약 3만5000명이 늘어났다. 고용을 많이 한 그룹은 삼성그룹이 897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LG(8648명)·현대중공업(1378명)·한진(1196명)·포스코(1158명)·현대차그룹(988명)의 순서로 나타났다.〈표 참조

본지가 증권정보 사이트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거래소 시장에 상장된 600대 기업의 고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600대 기업의 총고용 인원은 110만8000명으로 작년 연말에 비해 약 3만5000명이 증가했다.

10대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상반기 고용을 분석해 보면 전자·IT 중심의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상반기 고용이 가장 많이 늘었다. LG그룹은 올해 상반기에만 9조원 이상을 투자해 고용이 크게 늘어났다. LG그룹의 총매출은 삼성의 절반 수준이지만 투자의 90% 이상을 국내에 집중해 고용도 크게 늘었다. 예컨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작년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상반기 고용은 4001명이나 증가했다. LG디스플레이가 경기도 파주 공장에 신설한 8라인을 올해 초 본격 가동하면서 신규 고용을 대폭 늘린 덕분이었다.

포스코그룹(1158명)의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해외 자원 개발 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재계 2위인 현대차 그룹은 최근 2~3년간 해외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했기 때문에 국내 고용은 988명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박사는 "수출보다는 투자와 소비의 고용 창출효과가 훨씬 크다"며 "일자리 확충을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개혁과 세제혜택을 통해 내수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수출액이 10억원 늘어날 때 고용효과는 9.8명이지만 투자는 16.3명, 소비는 18.6명이라는 것이다.

업종별로는 IT업종의 고용 증가가 1만5670명으로 일자리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개별기업으로 보면 삼성전자(4797명)·LG디스플레이(4001명)·LG전자(3080명) 등 국내 대표적인 IT기업들의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소프트웨어 인력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2~3년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소재·화학(5129명) 분야에서도 일자리가 크게 늘어났다. 특히 포스코(1045명)와 LG화학(830명)은 고용창출이 어려운 대표적인 장치산업인데도 불구하고 고용이 많이 늘어난 편이다.

건설업종(2690명)은 내수 건설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물산(1747명)·GS건설(913명)·삼성엔지니어링(702명) 등 대표기업의 해외 건설·플랜트 시장 진출로 일자리가 늘었다.

내수 업종인 유통소비재(4465명), 자동차와 자동차부품(2290명) 등에서도 고용이 2000명 이상 늘어났다. 특히 대표적인 소비업종인 대한항공은 상반기 고용을 760명 늘렸고 아시아나항공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데도 상반기 고용이 361명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