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갇히면 좀처럼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카카오톡 감옥’이 화제가 되고 있다. 카카오톡 감옥이란 모르는 사람이 초대한 그룹채팅창에서 빠져나가고 싶어도 나갈 때마다 반복적으로 채팅창이 열리며 채팅창에 갇히는 상황을 말한다. ‘카카오톡 지옥’, ‘카카오톡 쏘우’ 등으로도 불리는 카카오톡 감옥에 대해 네티즌들의 불만이 잇따르는 가운데 카카오톡 측은 앞으로 채팅 초대 방식 등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판에는 이 '카카오톡 감옥'을 경험했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다. 어떤 모르는 사람이 그룹 채팅방에 초대해서 들어가 봤더니 12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채팅창을 나가려고 해도 다른 모르는 사람이 계속 채팅창에 초대해 채팅창을 빠져나갈 수 없었다는 것. 이 네티즌은 이 같은 상황이 한 달 넘게 지속되다 어느 날 채팅창을 개설한 사람이 한마디를 했을 때 바로 그 아이디를 친구로 추가한 뒤 차단해버리고 채팅방을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감옥을 겪은 한 네티즌은 "처음에는 호기심에 몇 마디를 해보다가 이내 욕설이 가득한 채팅창을 보고 빠져나갔지만, 계속해서 채팅창이 열렸고 계속 푸쉬(알림) 메시지가 오며 1시간 반 만에 배터리가 다 닳아버렸다"고 밝혔다. 그는 "안 되겠다 싶어 2개월 전쯤 카카오톡 홈페이지에 감옥을 막아달라고 말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다"고 덧붙였다.

감옥을 시작한 사람들은 무작위로 카카오톡 아이디나 전화번호를 알아내 무한 초대를 하고 있으며 감옥에서 빠져나가려면 카카오톡을 탈퇴하거나 전화번호를 바꿀 수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은 이 같은 카카오톡 감옥을 공모한 공익근무요원들을 병무청에 신고했다고도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도 카카오톡 감옥을 경험해봤다며 감옥에 빠지지 않기 위한 자구책들을 알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카카오톡 모르는 사람이 그룹 대화를 걸면 무조건 답장을 안 하는 게 좋다”면서 “‘카카오톡 감옥’이라는 이 신종 사기는 내가 답장을 하는 순간 다른 사람도 자동으로 채팅 초대된다”고 올렸다. 네티즌들은 일단 알림 메시지를 ‘무음’으로 설정해 놓는 것이 좋고 감옥에 빠지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다가 사람이 별로 카카오톡을 쓰지 않는 새벽을 틈 타 감옥에서 빠져나가는 게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해당 글의 진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게시글에 나온 ‘카카오톡 감옥’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의문과 함께 해킹 등 다른 수단이 동원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네티즌들은 카카오톡 감옥을 경험해 보고 싶다며 자신을 초대해달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에 카카오톡 측은 아직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공식 트위터(kakaoteam)를 통해 이와 관련한 피해 사례를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면서 차기 버전에는 채팅 초대 방식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측은 “카카오톡에서 스팸 혹은 악의적인 초대나 메시지를 받아 피해를 받은 사람은 적극적으로 신고 접수를 해달라”면서 “차기 버전에는 채팅방 안에서 초대를 한 모든 사람의 프로필을 볼 수 있는 링크를 제공하는 등 추가 보완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톡 감옥’이라는 소모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사태에 대해 당혹감을 떨칠 수 없다”면서 “신고된 대상자는 무조건 이용정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카카오톡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