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달(10월)보다 1조4000억원 증가한 453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액은 아파트 집단대출이 몰렸던 전달(3조2000억원)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개별 대출이 꾸준히 늘었지만, 집단대출 증가 규모가 둔화돼 전달보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작아졌다"고 설명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주식 청약자금 환불로 인해 전달보다 1000억원 감소한 148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기업대출 증가 규모도 둔화됐다. 지난달 은행의 기업 대출은 565조3000억원으로 전달보다 4조2000억원 감소했다. 증가액은 전달(7조4000억원)보다 3조원 넘게 축소됐다. 대기업의 대출 증가 규모가 3조1000억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줄었고 중소기업은 4조4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절반 이상 축소됐다.

가계와 기업의 대출 증가폭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예금 증가 규모도 큰 폭으로 둔화됐다. 지난달 은행 수신 규모는 전달보다 5조8000억원 증가한 110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액은 전달(13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10월에 9조4000억원 증가했던 정기예금 증가 규모가 올 들어 가장 낮은 2조2000억원으로 축소된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예금금리가 낮아지고 새마을금고와 신협에서의 이탈 자금이 크게 줄면서 정기예금 증가폭이 크게 둔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