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 이용자 250만명 육박, 인당 평균 대출금 349만원 부담

6월말 기준으로 대부업체를 통해 빌린 대출금이 8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개월 동안 1조원 내외의 대출금이 늘어난 그동안의 추세로 미뤄봤을 때 내년 초에는 10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부업체 이용자들은 250만명에 육박했고 이들이 평균적으로 빌린 1인당 대출금액은 349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의 평균 대출금액(342만원)과 비교하면 약 7만원 정도 부담이 늘어났다.

7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ㆍ행정안전부에 따르면 6월말 기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사람은 247만4290명으로 이들이 빌린 돈은 8조6361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있는 등록대부업체 1만752개를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로 6개월 전과 비교하면 거래자 수는 12.1%(26만7237명), 대출금액은 14.2%(1조706억원) 늘어났다. 거래자 수 증가율보다 대출금액 증가율이 커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이 많아졌다.

그러나 이는 전체 대부업체 거래자 수의 91%(대출금 기준 88%)를 차지하는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이 주로 반영된 결과이다. 100억원 미만의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6만9000여명의 대출자가 부담하는 평균 대출금은 85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760만원)보다 인당 평균 대출금이 90만원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개인 대부업자를 통해 대출한 15만6000명의 평균 대출금은 29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금리 최고한도가 내려가며 대부업 시장에서 대형 대부업체의 비중이 높아지며 이들이 공격적으로 영업해 인당 평균 대출금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부중개업자를 포함한 대부업자는 6월말 기준 총 1만3384개로 지난해 말(1만4014개)에 비해 630개(4.5%) 줄었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 수는 총 117개로 6개월 전에 비해 17개 늘었다. 같은 기간에 자산 100억 미만 대부업체 수도 25개 증가했으나 개인 대부업자는 672명 감소했다.

대출유형별로 신용대출이 전체 대출의 85.5%(7조3846억원)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보다 16.9%(1조696억원) 증가한 것이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38.6%로 지난해 말보다 2.9%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7월 법정 대출 최고이자율이 연 49%에서 44%로 낮아진 효과가 주로 신용대출 금리를 떨어뜨린 것이다. 담보대출은 6개월 전보다 0.1%(11억원) 늘어 1조2516억원으로 집계됐다. 담보대출 금리는 연 18.2%로 0.4%포인트 내렸다.

한편 금감원의 감독대상인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의 대부업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규대출 이용자의 60%가 회사원이고 22%가 자영업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를 충당하려고 대출을 한 경우가 41%이고 사업자금 조달을 위해서 돈을 빌린 사례가 18%에 달한다. 대출을 한 사람 중 43%가 1년 이상 거래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2%는 3개월 내 상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업체 이용자의 74%가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인 자로 7등급자가 19.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부업체 연체율은 6개월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한 6.5%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영업행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어 대부업 대출 증가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법정 대출 최고이자율을 39%로 인하했고 지난달말 대부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대출 변제능력 조사 의무 금액을 5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낮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