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순매도 확대에 S&P의 유럽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발언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코스피지수가 1% 하락 마감했지만, 간신히 1900선은 지켜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08포인트(1.04%) 내린 1902.82에 마감했다. 밤사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한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해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 15개 국가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S&P의 유럽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에도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지속, S&P의 경고가 무색했었다. 하지만 10시 이후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 코스피지수가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날 외국인은 1479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1265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기관들이 2682억원 순매수하며 증시 하락폭을 줄였다. 프로그램도 3812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은행·증권업종이 유럽위기에 대한 우려가 깊어져 신용경색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에 2% 이상 하락했다. 경기민감업종인 운수창고·전기전자·화학·금융업종도 1.5% 이상 하락했다. 유통·섬유의복·기계·철강금속·종이목재 업종도 1% 넘게 밀렸다.

삼성전자(005930)신한지주(055550)는 2% 이상 하락했다. 포스코·LG화학(051910)·현대중공업도 소폭 밀렸다.

오른 업종은 미국에서의 판매호조를 기록한 자동차 업종이 포함된 운수장비(0.37%)와 전기요금 인상 호재를 만난 전기가스(0.76%) 업종 뿐이다.

현대자동차는 1.35%, 현대모비스는 0.94%, 기아자동차는 0.28% 상승했다. 한국전력은 0.6% 올랐다.

오승훈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1900까지 빠르게 올라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S&P의 경고가 들려오며 증시가 하락마감했다”라며 “다만 오늘 밤 유럽에서 미국·독일 재무장관과 ECB(유럽중앙은행) 만남에서 증시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나온다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는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