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영 액센츄어 코리아 전무

공유 서비스(Shared Service) 경영이 효율적이라고 해서 무턱대고 도입하면 '독(毒)'이 될 수도 있다.

여러 곳에 흩어진 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한다는 의미는 곧 인력의 이동과 감축으로 이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조직의 형태가 바뀌는 문제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LG전자는 해외 법인에는 대부분 '공유 서비스' 경영을 도입했지만, 국내 본사에는 본격적인 적용을 보류하고 있다. 공유 서비스를 도입하기 전에 자사 조직이 변화에 적응할 체력이 있는지와 조직 변화가 가져올 부작용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도입하기로 했다면 업무 통합으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를 점검해야 한다.

업종과 매장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중국에 10개 이상의 매장이나 법인을 뒀다면 재무·IT·인사·구매를 하나로 통합하는 게 비용 측면에서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5개 미만이라면 통합에 따른 비용이 더 클 수도 있다.

국내의 경우 해외 법인 숫자가 많고 이들의 매출 비중이 큰 수출 기업들이 적합하다. 공유 서비스의 매력은 일단 체제를 확립하면 한국 본사에서 수십개의 해외 사업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효율적이란 점이다. 인근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다른 기업을 인수해도 새로운 지원 조직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이점도 있다. 기존 공유 서비스를 인수한 조직에 적용하기만 하면 된다.

공유서비스를 적용한 기업들의 다음 고민은 '아웃소싱' 여부이다. 공유서비스로 통합해 놓으면 굳이 본사에서 하지 않고 외부에서 아웃소싱으로 서비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 제대로 된 아웃소싱은 자신의 자원을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