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체율 0.75% 전월비 4%P 상승

10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1.73%로 지난 5월 기록했던 연중 최고치(1.75%)에 근접했다.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성동조선해양의 대출채권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게 금융감독원의 설명이다.

5일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의 10월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1.73%로 9월(1.33%)에 비해 0.40%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5월에 크게 높아지고 나서 6월(1.19%)에 반대로 큰 폭으로 내려 안정되는 듯했다. 이후 7월(1.44%)과 8월(1.58%)에 점차 높아졌으나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은 조선과 건설업, 부동산 임대업 등이 부진한데다 분기 말 이후 연체채권 정리에 소극적인 계절적인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0월말 기준 선박건조업 대출연체율은 10.80%로 전월대비 7.47%포인트나 급등했다.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있는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자금지원이 난항을 겪으면서 대출 연체율 급등에 큰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자금지원이 이뤄지고 연말 부실채권 상각 및 정리가 실시되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의 경우 대출연체율이 1.11%포인트 오른 2.90%를, 부동산ㆍ임대업은 0.33% 상승한 2.94%를 기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연체액이 각각 1조1000억원과 2조원 발생하면서 연체율이 각각 1.36% 1.83%로 집계됐다. 이는 9월 연체율과 비교하면 각각 0.86%포인트, 0.2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은행의 10월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이 0.75%로 전월의 0.71% 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8월 0.80%까지 올랐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9월 0.71%로 떨어진 뒤 한달만에 다시 상승한 것이다. 이는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즉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10월 들어 0.93%를 기록하며 9월(0.85%)에 비해 0.08%포인트나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6%로 9월(0.63%)에 비해 0.03%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집단대출 연체율은 0.06%포인트 하락했다.

10월 가계의 신규연체 규모는 6000억원으로 9월(5000억원)에 비해 늘었다. 이중 주택담보대출 신규연체가 3000억원으로 9월(200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며 취약부문의 부실로 연체율이 높아질 우려가 크다"며 "조선업ㆍ건설업 등 취약부문의 연체 발생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연말 은행의 부실채권 목표비율 달성을 위해 부실채권에 대한 적극적인 정리를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