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한국은행은 앞으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를 평가 할 때 집계품목에 축ㆍ수산물, 가공식품, 전기료를 제외하는 경제협력기구(OECD)방식을 참고하겠다고 발표했다.

왜 물가지수를 계산하는데 우리 생활에 밀접한 품목들을 뺀 것일까?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집계 품목에서 가격 변동이 큰 품목들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물가지수다.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한 물가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 근원물가지수를 중요한 판단근거로 삼는다. 일시적인 요인을 제외했기 때문에 통화량과도 긴밀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석유 값이 갑자기 크게 오르면 일반 소비자물가지수도 일시적으로 크게 오르게 된다. 이때 한국은행이 물가를 낮추기 위해 일반 소비자물가지수를 근거로 긴축정책(정책금리인상)을 도입하면, 갑자기 오른 석유 값이 제자리를 찾았을 때 경제에 큰 충격(디플레이션)을 줄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근원 물가지수는 따로 계산하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와 달리 근원물가지수는 정부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결정을 위한 도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종전의 근원물가지수 조사대상에는 농산물, 석유류가 제외됐다. 국제상품시장의 일시적인 움직임에 따라 가격등락폭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제외품목 중 OECD방식에 따라 축ㆍ수산물, 가공식품, 전기료 등도 포함한 한 것이다. 이들 품목도 최근 가격 등락폭이 심해졌기 때문에 제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근원인플레이션지수는 1970년대 석유파동으로 당시 유가가 급등할 때 탄생한 지표다. 아서 번즈 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유가 급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물가가 크게 올라 정책 판단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유가를 제외한 물가의 흐름을 파악해 좀 더 정교한 통화정책을 결정하고자 새로 만든 물가지표가 근원물가지수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