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다임러그룹의 최고급차 브랜드인 '마이바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출시 102년 만의 일이다. 마이바흐는 영국 롤스로이스·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손꼽혀왔다. 국내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애용해 유명세를 탔다.
디터 제체(Zetsche) 다임러그룹 회장은 25일(현지 시각)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 인터뷰에서 "마이바흐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체 회장은 "마이바흐의 후속 모델을 개발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2013년 출시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의 초고가 개량 모델이 마이바흐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바흐는 1909년 다임러 엔지니어 출신 빌헬름 마이바흐가 아들과 함께 세운 102년 역사의 브랜드. 1900년대 초·중반 유럽 최고의 자동차로 위세를 떨치다 1941년 생산을 중단했지만, 1960년 다임러 벤츠가 인수하면서 명맥을 이어왔다. 다임러는 2002년 '마이바흐 57'과 '마이바흐 62' 신모델을 내놓으면서 연간 1000대 판매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실제 판매량은 연 200대에 못 미치는 등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에 비해 경쟁자인 롤스로이스와 벤틀리는 모그룹인 BMW와 폴크스바겐의 공격 경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여파로 고급차 1위 브랜드였던 다임러는 2005년 판매량이 BMW에 역전당했고, 올해는 아우디에도 뒤지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제체 회장은 "벤츠 S클래스 차종을 현재 3종에서 6종으로 확대하는 한편, 생산 규모도 연간 8만대로 지금보다 두 배 늘릴 것"이라며 마이바흐의 빈자리를 메울 전략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