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를 들었다 놨다 하는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졌다. 외국인들이 최근 7일 연속 '셀 코리아(sell Korea)'에 나섰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649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도세 때문에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8.66포인트(1.04%) 내린 1776.40에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재정위기가 남유럽을 거쳐 프랑스·독일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까지 전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 외국인은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총 2조4077억원 팔았다. 일일평균 3440억원.

최근 프로그램도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어 주목된다. 프로그램은 지난 16일부터 25일까지 8일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선물과 현물의 움직임에 따라 거래되는 차익거래는 일일평균 1980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며 16일부터 25일까지 8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통상 프로그램 물량의 50%를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프로그램 매매 추이도 외국인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지표다.

전문가들은 12월 초까지만 해도 유럽위기가 느슨해지는 듯한 분위기로 흘러 외국인을 포함한 투자자들이 리스크(위험)를 감내하며 주식에도 자금이 들어왔지만, 유럽 상황이 중심국으로까지 번지며 다시 리스크(위험)를 회피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고 판단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고 있지만, 이는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8일부터 24일까지 한국증시에서 14억8700만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되는 동안 대만에서는 13억2300만 달러, 인도네시아에서는 1억1900만 달러의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갔다.

24일 로이터는 "유럽 금융계 디레버리징 여파가 아시아의 자금줄을 막을 수 있다"라며 "아직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혼란은 없지만, 앞으로 아시아에 투자된 유럽의 자금이 본격적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A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간단하게 지난 1997년 한국의 경우 외환위기를 정권교체, 은행구조조정, 환율안정화 3가지 조치를 한 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현재 유럽은 정권교체만이 단행됐다"라며 "유럽문제가 안정화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현금이 king(왕)이다"고 덧붙였다.

다만 너무 비관할 필요 없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은 '심리'에 따라 들어오고 나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전문가는 "주말에 프랑스·독일·이탈리아 3개국 정상들이 만나 중앙은행이 통화공급하는 데 독일이 입장을 바꿔 동의하는 등 새로운 긍정적인 정책이 나온다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는 바뀔 수 있다"라며 "다만 유럽위기가 본질적으로 해결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긴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