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11월 상순까지 수입된 미국산 돼지고기(검역 통관 기준) 물량이 작년보다 2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이하 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이달 상순까지 수입된 미국산 돼지고기는 12만9975t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3.1배를 기록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210%이다.

검역검사본부에 따르면 이 기간 전체 수입 돼지고기도 32만9743t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수입량(15만1889t)의 2.2배를 기록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유럽·캐나다산 수입도 늘었지만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도 늘어 작년 11월 상순까지 7만8129t이던 물량이 올해는 9만4384t으로 20.8%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미국산 쇠고기의 연간 수입량이 10만t을 넘길 전망이다.

올해 미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이 늘어난 것은 작년 11월 말 이후 발생한 구제역으로 국내산 돼지고기와 쇠고기 공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선 농가에선 내년 1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미국산 돼지고기와 쇠고기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더욱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미국산 돼지고기는 현재 22.5~25.0%인 관세가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낮아지다가 폐지된다. 또 쇠고기 관세(현행 40%)는 향후 15년간 단계적으로 줄어 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