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3일(현지시각) 급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200포인트 넘게 빠졌고 나스닥 종합과 S&P500은 6일 연속 하락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236.17포인트(2.05%) 하락한 1만1257.55에 거래를 마감, 3개월 연속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은 61.20포인트(2.43%) 하락한 2460.08에, 대형주 중심의 S&P500 26.25포인트(2.21%) 하락한 1161.79에 마감했다.

◆ '안전자산' 독일 분트…발행 목표 미달

독일이 국채(분트) 경매에서 발행 목표 물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됐다. 독일이 10년 만기 국채 경매에 나섰다가 발행 목표치를 채우는 데 실패하면서 유로존 위기국의 위기가 독일까지 퍼진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형성됐다.

독일 분데스방크는 이날 60억 유로의 국채 10년물을 발행하려고 했으나, 36억4000만유로만 발행하는데 그쳤다. 낙찰 금리는 평균 1.98%를 기록했다. 분데스방크에 따르면 이날 입찰율은 1.07%를 기록해 올해 평균 입찰율인 1.1%에도 미치지 못했다. 독일 국채는 미 국채와 더불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경매에서 수요가 부족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강해지면 독일 국채 금리는 일반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은 독일 국채 금리도 상승했다.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럽 위기가 악화하면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도 하향될 위험이 있다고 말하면서 주가는 더 내려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피치는 "프랑스의 정부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난 상태에서 추가적인 경제적 충격을 받으면 'AAA'의 신용등급도 하향 위험을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럽 증시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은 전날보다 1.29% 하락한 5139.78에, 독일 DAX30은 1.44% 하락한 5457.77에, 프랑스 CAC40은 1.68% 떨어진 2822.43에 하락 마감했다.

◆ 경제 지표 악재…내구재 주문 감소

장전에 발표된 경제지표도 대부분 좋지 않았다.

미국의 10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대비 0.7% 감소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0월에 상업용 비행기, 전자제품, 컴퓨터 등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내구재 주문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업용 비행기 등 수송수단을 제외한 내구재 주문은 0.7% 증가했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10월 소득은 늘었는데도 소비는 많이 늘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 상무부는 10월 가계소비가 전월보다 0.1% 증가하고 개인소득은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난주(11월 19일 마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2000건 늘어난 39만3000건을 증가했다. 블룸버그와 마켓워치 전문가들은 39만건을 예상했다.

장 초반 나온 미국의 11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도 예상치를 밑돌았다.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상승한 64.1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트리플A'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주가를 올리는 호재는 되지 못했다. 무디스는 이날 "미국의 'Aaa' 신용등급을 유지한다"면서도 "미국이 재정적자 감축안을 내놓지 못하거나 감축 규모를 상당 부분 줄이게 된다면, 미국의 등급 평가에 당연히 부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현재 미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 금융주·원자재주 약세

다우존스 산업평균에 편입된 3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유럽 불안감으로 금융주가 많이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3% 하락했고 JP모간체이스는 3.50% 하락했다.

원자재 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알코아도 주가가 4% 넘게 빠졌다. 이날 내구재 주문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에너지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고 유가는 2% 가까이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