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실망스러운 3분기 경제성적표를 발표하고,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2% 가까이 하락하며 1800선 아래로 추락했다. 23일 정오 투자심리가 위축된 투자자들이 점심시간에 '도시락 폭탄 매물'을 내놓으며 지수는 낙폭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이 2000억원 넘게 순매수하고 있고, 선물시장에서도 순매도하며 프로그램 매매로도 2000억원 넘는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연기금이 소폭 순매수하고 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이투자증권의 박진하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이 연중 최저치 수준으로 수급이 풍부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내외 악재가 증시를 끌어내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경제 상황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각국의 정치적 대립은 지속되고 있고, 유럽 불량 재정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치솟으며 자금 조달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우리나라와 미국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통과되며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종목들도 하락세로 고꾸라졌다.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만도와 S&T대우등 일부 자동차 부품주 뿐이다.

기계와 철강, 건설, 전기전자, 화학 등 시장에서 비중이 큰 업종이 2% 넘게 급락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IT 업종이 부진하다. 삼성전자(005930)가 2.7% 하락하고 있고 하이닉스반도체는 4.3% 급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