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국제 상품시장은 모처럼 강세를 보였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수정치)에 머물면서 상품 수요를 끌어올렸다.

특히 금·은 같은 귀금속이 인기가 있었다. 금 선물은 일주일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이며 뛰었고, 은값은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물은 전날보다 1.4% 오른 온스당 1702.40달러에 장을 마치며 1700달러선을 회복했다. 전날 금값은 온스당 1667.10달러로 지난달 25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었다.

스털링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재정적자 감축안 협상 불발이 장기적으로 금값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제로 이날에도 금 수요가 증가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날 미 의회 여·야 합동위원회(수퍼위원회)는 오는 23일까지가 마감시한이었던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 실패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은 3월 인도분은 COMEX에서 전날보다 5.9% 뛴 온스당 33.03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월 13일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전날 은 선물은 30.74달러를 찍어 지난달 21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었다.

유가도 나흘 만에 반등했다. 산유국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캐나다가 제재 끈을 조이기로 하면서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여기에 이집트에서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 또한 원유 수급 불안정 가능성을 키웠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물은 전날보다 1.09달러(1.1%) 상승한 배럴당 98.0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유가는 96.55~98.70달러선에서 거래됐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월 인도분 또한 2.15달러(2%) 오른 배럴당 109.03달러를 기록했다.

구리값 역시 일주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작용했다. 전날 세계은행은 중국이 내년 8%의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연착륙'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10월 구리 수입이 5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COMEX에서 구리 3월 인도분은 0.9% 오른 파운드당 3.348달러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만 해도 구리 선물은 유럽과 미국 부채 우려가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구리 수요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추정에 따라 3.2885달러로 주저앉았었다. 10월 24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농작물 가격도 올랐다. 콩 선물은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뒤 5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중국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 덕분이다. 옥수수 값은 전날과 비슷한 선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