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그동안 한국 기업은 선진국 기업보다 주식시장에서 늘 저평가받았고, 세계경제가 출렁일 때마다 위기의 진원지도 아닌 한국에서 가장 먼저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였다.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실제보다 낮게 평가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쉽사리 해소되지 못한 이유는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위험과 더불어 한국이 서구 중심의 국제 질서에서 중심국보다는 주변국에 가깝다는 국제사회의 인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이 세계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유럽연합(EU)과 FTA라는 경제적 '혼인'을 선언함으로써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값을 높이는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다.

잇따른 FTA 체결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는 국제사회에 상징적인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나 올 들어 닥쳐온 유럽 재정 위기로 한국의 외환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 통화 스와프 협정을 맺은 것이 외환시장 안정에 크게 기여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FTA로 한국의 제도와 시스템이 선진화하는 것도 한국에 대한 의구심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하대 정인교 교수는 "FTA를 통해 한국이 전반적인 시스템을 국제 수준으로 높이고 여러 나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은 "FTA는 한국이 시장경제를 존중하고 개방에 적극적인 국가라는 선언이며, 외국 투자자들에게 한국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과 FTA를 맺지 않은 나라를 상대로는 미국과 무(無)관세로 거래할 수 있는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다.

한·미 FTA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미 양국 간 교류가 늘면 경제적 효과를 넘어 정치·외교·안보적 유대감 강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는 "한·미 양국의 유대감이 깊어지면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억제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napshot] 경제거인 틈바구니 속 한국, 中·日에 두 걸음 앞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