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인에게 맞는 전통 한옥을 건축하려는 시도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 처음 한옥 건축에 대한 공모전이 열렸다.

국토해양부는 ‘2011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수상작으로 계획부문 대상은 공동주거단지 계획한 서울시립대 신상현 외 2명의 를, 준공부문 대상은 황두진 건축가가 설계한 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계획부문 옛성곽을 품어 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한옥은 건축비가 비싸고 단열효과가 좋지 않아 주택·공공건축물의 양식으로 소외됐었지만, 최근 첨단 건축공법과 자재를 이용해 생활하기 편리하면서도 경제성을 갖춘 한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전통 건축양식인 한옥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발전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공모전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전의 주제는 '신(新)한옥 비전, 진화하는 한옥'으로 계획부문에는 152건, 준공부문에는 18건의 작품이 몰렸다.

계획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옛 성곽을 품어 안다’는 현재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서울 성북구 성북동 내에 한옥 공동주거단지를 제안한 것이다.

준공부문 대상 가회동 엘(L) 주택

이번 공모전의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성북동의 성곽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도시주거가 해결해야 할 밀도문제 및 단위가구 조합방식을 성공적으로 제시했다”며 “또 현대주거생활에 필요한 기능을 전통 한옥의 성격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적용했다”고 평가했다.

준공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가회동 엘(L) 주택'은 서울 종로구의 북촌(北村)이라는 지역특성과 한옥의 고유한 양식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인들이 요구하는 공간들을 한옥 속에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협소한 대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하층을 활용한 점이나 한옥의 단점으로 꼽히는 단열과 누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 설비를 미관을 해치지 않게 설치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구로구립 글마루 한옥 어린이 도서관'과 불교사찰 '천간사'도 준공된 건물로 '한옥상'을 수상했다.

준공부문 한옥상 글마루도서관

심사위원장 박경립 강원대 교수는 "공모전의 취지에 맞게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신한옥의 모습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한옥 고유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지속적 발전가능성과 창의성 등을 고려해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 대한 수상자 시상은 28일 오후 2시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개최되며, 수상 작품도 전시된다. 또 수상작 사례발표 및 한옥정책포럼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