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인 작업 공간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최근 직원들의 창의력과 혁신성을 독려하기 위해 이색적인 사무 공간을 만드는 IT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직원들 간에 격식을 깨고 편안한 자리에서 토론할 수 있는 회의실부터 자유롭게 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이 등장하는 것. 기존에는 게임 회사와 같은 특정 기업에서만 이런 자유로운 공간이 많았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창의적 공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안업체 안철수연구소##는 지난달 판교 테크노밸리로 사옥을 이전하면서 1층 로비에 로마의 스페인 계단을 연상시키는 복합적 문화공간 '안랩 계단'을 만들었다. 직원들은 이 계단에서 자유롭게 간식을 먹거나 대화를 나누고 간단한 미팅도 할 수 있다. 이런 공간은 1층부터 꼭대기 1층까지 마련됐는데 층마다 디자인과 구성이 조금씩 다르고 각층 옆에는 다크 게임, 미니 오락기 등도 배치했다.

KTH의 'OST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업을 하는 KTH##도 최근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대화하고 토론할 수 있는 이색 회의실 ‘OST(Open Speak&Talk)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업무 아이디어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할 수 있는데 책상이 없이 모두 의자에 앉아 자유롭게 회의를 할 수 있고 벽면의 화이트보드를 통해 의견을 교류할 수 있다. 특히 이 공간은 노란 벽면에 인기 게임 캐릭터인 슈퍼마리오를 그려넣어 놀이와 상상력을 강조했다. 

LG전자##에도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오아시스 캠프'라는 사내 창의 공간이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여의도 트위타워 서관 33층에 오아시스 캠프를 열었는데 이곳은 1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크기로 사용 목적에 따라 '캠프파크'와 '캠프 1&2', '필드갤러리' 등 3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캠프파크는 소파와 테이블, 커피머신, 냉장고 등을 갖췄으며 캠프1&2는 회의실 칸막이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게 하는 등 회의 때 좋은 아이디어를 얻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필드갤러리'는 회의 결과물을 구체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

LG전자의 '오아시스 캠프'

이 밖에도 포스코ICT는 지난 6월 판교로 사옥을 이전하며 전 빌딩에 ‘변동좌석제’를 도입했다. 직원들 간에 소통을 활발히 하기 위해 지정 좌석이 아닌 원하는 자리에 자유롭게 앉을 수 있도록 한 것. 또 이 회사는 창조적 놀이방인 ‘포레카’를 운영 중인데 약 135평 공간에 보드게임방과 미디어감상실, 안마의자 등을 설치해 직원들의 창의력을 독려하고 있다.

KTH 조태종 기업문화팀장은 “인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이면서도 혁신적인 사고가 필수라고 생각한다”면서 “창의적 회의 공간인 ‘OST룸’을 만들고 나서 푸딩카메라·푸딩얼굴인식·아임IN 등 다양한 인기 앱을 개발할 수 있었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