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방향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꼽혔던 야간선물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서머타임' 해제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이 1.5% 하락했지만,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오히려 0.85% 상승했다.

야간선물이란 코스피200선물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사고파는 것인데, 우리 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거래된다. 미국 일광절약제, 일명 서머타임이 시작되며 야간선물과 뉴욕 증시와의 개·폐장시간이 같은 기간에는 두 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야간선물은 국내 증시의 등락 방향을 예측하는 시금석(試金石)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지난 7일부터 서머타임이 해제되며 미국 뉴욕 증시의 폐장시간이 기존 오전 5시에서 6시로 미뤄졌고, 이에 따라 야간선물은 한 시간 시차(時差)동안 발생하는 미국 증시의 움직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상승 출발했던 미국 증시는 장 막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럽 재정위기로 미국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한 뒤급락 마감했다.

한화증권의 이호상 연구원은 "최근 유럽 국가와 미국 금융사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금융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야간선물이 마감된 후 미국 증시가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혹은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야간선물 지수만을 보고 투자 전략을 짜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