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는 항상 세간의 편견에 시달린다. 국민에게 도박을 조장하면서 직원들은 최고의 후생을 누린다는 편견이다. 얼마나 대우가 좋은지 '백'이 없으면 말 분뇨를 치우는 아르바이트도 못 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하지만 마사회 직원들은 건전하게 경마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레저를 제공하고 거둔 수입으로 국가 재정을 충당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지난달 13일 과천 서울경마공원 가족공원에서 열린'장애아동 재활승마 한마당 축제'에 참가한 마사회 직원들이 장애아동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활승마는 승마를 통해 신체에 자극을 줘 신체 기능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다.

마사회는 조직 혁신을 위해 2008년 '펀(FUN)경영'을 화두로 삼아 3년째 진행해 오고 있다. 공기업 특유의 경직적인 조직문화와 관습에서 벗어나 직원들의 창의와 능률을 제고하자는 게 펀경영의 목적이다.

펀경영의 시작은 매달 한 차례 하던 '맵시데이'였다. 정장 등 일상 근무복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하는 날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딱딱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맵시데이를 시작했다"며 "직원들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응이 좋자 마사회는 올해부터 '맵시데이'를 '퍼니데이'로 개편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이면 자유 복장으로 출근하는 것 외에 오후 3시부터 개인 취향에 따라 동아리 활동, 문화강좌 참여, 토론회 참가 등을 할 수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개인의 감성과 장점을 계발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즐거운 직장 문화를 만들면서 조직 내 수평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마사회는 지난해 GWP코리아와 포춘코리아가 공동 선정한 '2010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 본상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마사회는 펀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캐치프레이즈를 'Fun & Run'으로 설정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말이 힘차게 뛰는 것처럼 즐겁고 역동적으로 일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Fun & Run 1박 2일' 프로그램이다. 직원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스스로 1박 2일 일정을 짜면 회사가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회사 관계자는 "1박 2일 동안 업무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감성을 충전할 수 있도록 리프레시 여행을 보낼 수 있다"며 "각자 개성과 성장환경이 달라 조직 내 갈등의 해소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직문화를 활성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사회는 이밖에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인문 교양서를 선정해 직원들이 함께 읽고 토론할 수 있도록 '독서경영미팅'을 시행하고 있고 직원들의 연극, 전시회, 음악회 등 문화관람도 지원하고 있다.

직원끼리 의사소통 활성화를 위해 '통통(通通)런치(疏通(소통)로 大通(대통)하는 릴레이 점심식사)'란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했다. 간부들과 평사원들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분기에 한 번 9개 본부별로 평사원들이 평소 함께 하고 싶었던 간부직원을 초청해 점심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대한 직원들 반응이 무척 좋다는 게 마사회 측 설명이다.

마사회는 1949년 설립됐으며 전체 직원은 773명이다. 경기 과천 외에 부산, 제주에서도 경마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마장 운영을 통한 수익의 60%를 국가 세금으로 납부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운영비와 말산업 진흥을 위해 쓰고 있다. 2010년엔 7조 5768억원의 매출을 올려 이 가운데 5조 5411억원을 관람객 배당액으로 나눠준 뒤 1조 2122억원의 세금을 냈다. 올해는 7조 8308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마사회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