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는 여전히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한다. 유럽 각국 정부가 조치를 취해 위기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만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금리까지 7%를 넘어가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위축됐다고 해서 정상적인 투자까지 포기해선 곤란하다.
어느 시점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엔 많은 차이가 발생하겠지만, 리스크(위험)를 분석한 뒤 수익 대비 그 위험을 수용할 수 있다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도 나쁘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울퉁불퉁 움직일 때, 투자 고수들은 어떤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 현 시점에서 어떤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일까?
◇전성기 구가하는 ETF
올 들어 주식시장이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ETF란 코스피 200 등 특정 주가지수 등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펀드를 증권시장에 상장시켜 별도의 가입이나 해지 절차 없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수익성과 안정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ETF 시장은 9년 만에 쑥쑥 자라 순자산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고, 상승장에서는 추가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ETF 유형은 다양하다. 코스피 200 등 시장지수에 연동하여 운용되는 펀드와 섹터지수(자동차, IT 등), 스타일지수(가치주, 성장주 등), 테마지수(그룹주 등), 해외지수(브릭스, 차이나 등), 채권지수(국채, 통안채 등), 상품지수(골드, 은, 콩 등)에 투자해 운용되는 펀드 등 종류가 다양하다. 또한 최근에는 ETF의 분할 매수를 통해 투자시점을 분산하고 목표수익률 달성 시에 ETF를 전량 매도하여 안정적인 수익률로 운용하는 목표전환형 분할매수 ETF랩도 출시가 되었다.
◇거래 편하고 수수료도 저렴
ETF는 일반펀드와 비교하면 장점이 많다. 첫째, 주식과 달리 0.3%의 거래세가 면제된다. 단 국내 주식형 ETF를 제외한 기타 ETF(해외, 채권, 원자재)는 거래세는 면제되지만 ETF 매도 시 보유기간에 발생한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15.4% 원천징수된다. 둘째, 거래비용이 싸다. ETF는 운용보수와 판매보수가 낮아서 일반펀드에 투자했을 때보다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셋째, 위험이 낮다. ETF를 매입하면 시장 전체에 투자하게 되는 셈이어서 개별종목의 위험을 배제하면서 투자할 수 있다. ETF는 딱 1주만 보유해도 기초지수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난다는 얘기다. 넷째, 치고 빠지기에 적당하다. ETF는 펀드와 비슷한 상품이지만 거래시점에서 실시간으로 매수와 매도 거래를 할 수 있어 장마감 단일가 적용을 받는 펀드보다 유리하다. 다섯째, ETF는 3개월마다 배당금이 지급되므로 배당으로 재투자하는 복리 효과도 쏠쏠하다. 단 ETF가 무조건 유리한 상품인 것만은 아니다.
괜찮은 ETF이지만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해 하루에 거래가 몇십주, 심지어 0주인 ETF도 적지 않다. 거래량이 적으면 내가 팔고 싶은 가격에 매도할 수 없어 환금성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돈 될 만한 ETF를 고른다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만주 이상은 넘는 종목에서 고르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