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엔씨소프트 사이에 놓인 한 회사'
올해 들어 게임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남은 대어 중 하나인 온라인게임업체 엔트리브소프트의 인수전이 한창이다.
엔트리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회사는 엔씨소프트이며, 현재 엔트리브의 주인은 SK텔레콤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7월 엔트리브 인수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다.
이재호 엔씨소프트 부사장(CFO)은 지난 10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협상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현재 인수논의가 진행중"이라고 했다.
엔트리브 인수건은 SK텔레콤과 엔씨소프트 모두에게 이해관계가 맞는 딜(계약)이다. 우선 SK텔레콤은 하이닉스 인수를 계기로 3조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자회사인 엔트리브를 매각할 경우 1000억원이 넘는 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역시 야구·말·골프 등 스포츠게임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엔트리브를 손에 넣을 경우 선이 굵은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서 캐주얼게임으로 제품군을 다변화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엔트리브는 현재 SK텔레콤이 지분의 63.7%를 가지고 있는데, SK텔레콤은 지난 2007년 7월 엔트리브의 지분을 231억원에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엔트리브의 지분을 사들일 때만 해도 게임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게임이 대기업이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는 사업영역이라는 판단에서 현재는 엔트리브의 사업이나 경영에 사실상 손을 뗀 상태다.
SK텔레콤이 엔트리브를 매각하면서 생기는 800억~1000억원에 달하는 매각차익은 하이닉스 인수는 물론 자금마련을 위해 숨겨둔 비상금 같은 역할을 할 전망이다.
한 게임업체 사장은 "원래는 SK텔레콤이 엔트리브가 상장한 다음 지분 매각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최근 들어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엔트리브 매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