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1.23명에 그쳐, 전 세계 222개 국가 중 217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미혼율의 상승과 초저출산에 대한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발간하는 월드팩트북(2011년판)을 인용, 이같이 발표했다. 합계출산율이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숫자의 평균치를 말한다.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줄곧 1.2명 안팎을 기록했고, 합계출산율 순위도 세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작년 합계출산율 1.21명을 기록했고, 전 세계 순위는 219위였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영철 KDI 연구위원은 "한국이 합계출산율 1.3명 이하인 초저(超低)출산국임이 재확인됐다. 결혼한 부부가 아이를 낳으려 하지 않는 현상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청년층이 결혼을 미루거나(晩婚·만혼), 아예 안 하는(非婚·비혼)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점은 초저출산 추세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경제 우등생' 국가에 공통된 현상이라는 것이다. 일본(1.21명), 대만(1.15명), 싱가포르(1.11명), 홍콩(1.07명), 마카오(0.92명) 등 아시아 5개국은 우리나라보다 출산율이 더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