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환율이 스페인, 이탈리아의 재정위기 우려에 10원 넘게 상승한 채 마감했다.

16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5원(0.93%) 오른 1136.60원에 장을 마쳤다(원화 가치 하락). 이날 장 초반 4~5원대의 오름세로 시작한 원화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전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가 하락하고 유로화를 보이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며 "장 마감을 앞두고선 역외에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말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유럽 채권 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의 금리는 장중 7.46%까지 급등하며 또 7% 위로 올랐다. 스페인 국채 금리는 3개월만에 처음으로 6%를 웃돌았다. 앞서 그리스 등 다른 재정불량국들은 국채 금리가 7%를 넘어간 지 얼마 안 돼 구제금융을 받았기 때문에, 이 금리는 '디폴트(국가부도) 저항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도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도로 장중 하락 전환, 1.59% 떨어진 1856.07에 마감했다.

엔화와 유로화는 모두 약세를 보였다.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0.05엔 상승한 76.99엔을, 유로화 환율은 0.0119달러 떨어진 1.3347달러를 기록했다(엔화, 유로화 가치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