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산성본부 최동규 회장

지난 몇 년간 국내 기업들은 지속가능경영에 서 많은 성장을 하였다. DJSI World에 편입된 한국기업은 2008년 3개에 불과하였으나, 2011년 16개 기업으로 4배 이상이 증가하였고, 또한 DJSI 기준 글로벌 선진기업의 지속가능경영 경쟁력이 작년 대비 1.2점 증가한 것에 비해 우리 기업들은 평균 5.4점 증가하여 해외 선진기업과 경쟁력 격차를 점차 줄여가고 있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경제, 환경,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지속가능경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많은 국내 기업이 DJSI World Sector Leader에 선정되면서 세계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는 일류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기업들이 가야 할 길은 만만치 않다. 녹색성장, 상생협력 등 국가적인 차원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요구뿐만 아니라, ISO26000, UN Global Compact, DJSI 등 글로벌 사회적 책임 이행 요구도 점차 거세지는 게 최근의 추세이다. 특히 단순히 국내 규제나 법규를 준수하는 선에서 만족해서는 더 이상 지속가능경영 경쟁력을 갖출 수 없는 것이 최근의 현실이다. 많은 국내 기업이 자국에서만 사업을 영위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리거나 이미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위와 같은 요구는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한 예로, 최근 국내 반도체 A기업은 납품기업인 글로벌 B기업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B기업이 자체적으로 A기업의 중국공장 노동자 인권조사를 실사한 결과 심각한 이슈가 제기되었으니 즉시 조치하지 않으면 거래를 중단하겠다는 내용이었다. A기업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사실확인을 재요청한 결과 결국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지만 자칫하면 큰 거래가 한순간에 틀어져버릴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렇듯 기업의 경영은 이제 기업이 사업을 수행하는 광의의 지역 환경, 사회적인 책임까지 모두 포함한 개념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국가를 넘어선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책임경영은 기업에 더욱 더 필수적인 조건이 될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의 DJSI 참여 및 편입 확대는 국내 기업들이 위와 같은 지속가능경영의 개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실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현상이다. 글로벌 동종산업 내 기업 간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비교하는 DJSI는 단순히 기업 평가 역할만이 아니라 글로벌 Best Practice 대비 자사의 현 수준을 파악하고 글로벌 Gap을 따라잡기 위한 체계적인 가이드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과 관련해서는 국경이라는 개념이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우리 기업들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제고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