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채권시장 전문가는 "예정된 동결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은의 금리 정상화 기조는 중단됐다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었다. 상당기간 금리인상은 물건너 갔다는 의미다. 조선비즈가 금통위에 앞서 채권시장 전문가 13인에게 실시한 설문에서도 전원이 기준금리 동결을 점쳤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금리 동결의 배경에 대해 "최근 물가는 하향 안정화되는 추세이지만 속도가 느려 물가 불안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는 동시에 국내 경기지표의 둔화에 이탈리아 재정위기가 확산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의 금리 정상화는 이미 마무리돼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위원은 "일각에선 금리 인하가능성을 점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기준금리 자체가 높지 않아 운용할 수 있는 폭이 크지 않다"고 동결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물가가 내려오긴 했지만, 체감 수준은 여전히 높아 한은이 물가에서 손을 놓았다는 인상을 주기엔 이른 것으로 본다"며 "대외 불확실성도 유럽 쪽에서 계속 나타나므로 이런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하고서 내년 상반기 중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관측이 많았다.
박 연구위원은 "이미 금리인상 기조는 마무리됐고 현재 금리 수준은 중립 금리 수준에 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기준금리를 많이 올렸던 나라를 중심으로 금리인하 기조가 나오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물가 문제가 남아있어 바로 인하하긴 어렵다"면서도 "빠르면 상반기 중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김중수 한은 총재가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 언급이 없었다는 멘트를 하긴 했지만, 오늘 멘트를 기다리고 있다"며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의 경기여건이나 부채수준을 감안하면 상당기간 문제가 봉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유로존 국가의 경기도 부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더블딥까지는 아니라도 경기 부진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쯤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입력 2011.11.11. 10:55
오늘의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