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학 입학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된다. 연중 가장 교육에 관심이 쏠리는 시기이지만 올해 교육주(株) 투자자들은 오히려 우울하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주요 교육 기업들의 주가는 올 들어 대부분 하락했다. 수학능력시험을 쉽게 내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악재로 작용했다.

전망도 밝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바뀐 입시제도가 사교육시장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교육 기업들의 성장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체면 구긴 메가스터디

대표적인 사교육 기업 메가스터디는 올해 들어 체면을 구겼다. 8일 메가스터디의 주가는 전날보다 2.30% 떨어진 11만8900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기록했던 1년 최고가(21만8000원)와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메가스터디의 주가는 올 들어 32.51% 하락했다.

메가스터디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쉬운 수능, 이른바 '물수능'에 대한 우려가 있다. EBS 교재와 강의의 수능 연계율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악재가 됐다.

올 들어 출제된 모의 수능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쉬웠다고 평가했다. 실제 수능을 앞두고 시행하는 모의 수능은 그해 수능 출제 경향을 보여주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시험. 2012학년도 6월 모의 수능은 6월 모의 평가가 시작된 이래 가장 쉬웠고, 2012학년도 9월 모의 수능 평가는 너무 쉬웠던 6월 모의 수능보다는 조금 어려웠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다. 영역별 만점자를 전체 수험생의 1% 수준이 되게 하겠다는 '쉬운 수능' 방침이 확인된 셈이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능이 쉽기만 하면 주가에 괜찮은데, EBS 비중까지 높아졌다"며 "메가스터디를 포함한 사교육업체의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그는 "학생들이 EBS 교재 위주로 공부하면서 사교육업체의 자체 강의를 들을 필요성이 매우 줄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재수생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재수학원으로 유명한 '대성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디지털대성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디지털대성의 주가는 올 들어 6.46% 내리며 그나마 선방했고, 이달에는 7.42% 상승했다.

영어교육업체 희비 엇갈려

영어교육업체의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영어교육시장의 경우 외국어고등학교와 과학고등학교 입시에서 자체 영어 시험이 사라지면서 시장이 다소 침체된 상태. 여기에 특목고가 대학 입시에서 유리하지 않다는 인식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업계에 따르면 상위권 외고를 제외한 다른 외고들은 오히려 정원 미달을 걱정한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대표적인 두 영어교육 전문 업체의 주가 흐름은 달랐다. 청담러닝의 주가는 올 들어 26.31% 떨어졌고, 정상제이엘에스의 주가는 0.5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정상제이엘에스는 직영 비중이 높고 핵심 사업에 집중한 것이 그나마 선방의 비결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반면 청담러닝은 영어 콘텐츠 보급사업에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 비용 부담에 우려가 커졌고, 이는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교육주 전망도 밝지 않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대학 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사교육시장을 겨냥한 교육업체들의 고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수능이 어렵게 출제돼야 사교육시장이 성장하는데,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반갑지 않다는 것. 이 경우 논술 등 기타 전형이 미치는 영향이 커지지만 상장사 중에는 논술 준비 학원이 없어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출산율 저하로 학령(學齡)인구가 이미 감소 추세고, 고등학생 숫자도 올해를 정점으로 줄어드는 것도 악재다. 교육주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첩첩산중인 셈이다.

일부에서 호재로 뽑는 주5일 수업제도 사교육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학원 교육 시장이 성장하더라도 상장 업체들은 온라인 강의와 재수생 대상 강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큰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