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고금리라고 하면 무작정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잘못된 선택입니다. 불필요한 상품에 가입하면 돈이 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처럼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불확실할 때야말로 제대로 된 재테크 전문가를 만나 나에게 맞는 맞춤형 상품에 투자해야 합니다."

씨티은행 이흥주 수석부행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본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아직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진 않았지만 2년 후쯤에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자신의 투자성향을 잘 따져 장기 금융상 품에 투자하는 습관을 만들 적기"라고 말했다.

씨티은행 이흥주(51) 수석부행장은 최근 머니섹션 M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큰 경제 위기는 5년이면 정상화가 되는데 현재 3년을 겪고 앞으로 2년이 남았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장기 금융상품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세계경제가 위축돼 증시가 요동을 치면서 은행 PB들을 찾는 고객들이 가입했던 펀드를 해지하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예금상품에 가입하는 추세에 대해 "그릇된 선택"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부행장은 "요즘처럼 물가가 경제성장률을 앞서는 상황에서 낮은 금리의 예금상품에 투자하면 손해를 보게 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30대는 최소한 15년 이상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웬만큼 재산을 모은 50대는 채권형 펀드, 60대 이상에겐 주택연금(종신형 역모기지)에 가입하는 전략을 권했다.

이 부행장은 "소비자들이 2~3개 이상의 은행을 선택해 복수 거래하는데 앞으로는 은행 한 곳을 주거래 은행으로 거래하는 것이 훗날 고객혜택 서비스를 챙기는 데 유리하다"며 "높은 금리를 좇아 마구 가입하는 것보다 은행이 얼마나 튼튼한지 살펴 한 곳에 주력해야 돈이 더 빨리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불안"

씨티은행은 최근 한국을 포함해 중국·일본 등에서 은행 거래를 하는 아시아지역 6개국의 소비자 8000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나의 미래 금융상태에 대해 불안하다'에 대해 67%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아시아 국가 평균은 44%에 불과했다. '자산을 어떻게 증식하는지 모르겠다'는 사람도 51%나 되어 아시아 평균(45%)보다 높았다. 한국인 응답자의 56%는 또 '나의 계좌를 관리하는 전담 PB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고, 66%는 '나에게 맞는 맞춤형 상품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부행장은 "한국의 은행 거래자들은 '3無'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첫째, 재테크 전문가가 없으며, 둘째 자산증식 방법을 모르고, 마지막으론 내게 맞는 맞춤형 상품에 가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000만원 이상 예금해도 VIP 대접

씨티은행은 이 같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앞으로 1000만원 이상 예금한 고객에게 창구직원이 PB처럼 상담해주는 시스템을 오픈했다. 보통 시중은행 PB들은 재산이 10억원 이상 되는 소비자만 전담해 상담해준다. 이 부행장은 "기존의 은행 고객이 창구에 전화해 과거에 상담한 직원을 찾다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창구 직원 1인당 고객 300명을 전담해 고객 이름만 대도 해당 직원과 연결, 투자나 대출 및 수익목표 등 재테크 상담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최근 국내 금융권에선 파격적인 '수수료 제로 통장'도 출시했다. 타 은행을 포함해 전국뿐만 아니라 해외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인출이나 계좌이체, 폰·모바일뱅킹 서비스의 수수료를 면제시켜주는 상품이다. 소비자들이 애플(APPLE)사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거추장스러운 액세서리'가 달리지 않은 단순명료한 제품에 열광하듯이, 통장에서도 수수료를 없앤 '애플형 통장'을 만든 것이다. 이체수수료가 이체금액에 따라 1000~2100원이라고 가정하면, 월 5회 이용시 5000~1만500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이 부행장은 "평균 잔액을 90만원만 유지하거나 월 2회 이상 당행 ATM기로 출금 또는 이체하는 간단한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며 "조건에 따라 연 4%의 이율이 적용돼 재테크에도 좋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또 국제현금카드도 결제 건당 1달러의 수수료를 조만간 면제하도록 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재테크의 기본을 강조했다.

"본인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바뀌는지 잘 살펴보세요. 재테크는 인생 흐름에 따라 매우 섬세한 계획이 필요합니다. 금융회사를 선택할 때 소비자 혜택도 중요하지만, 재무건전성을 반드시 꼼꼼하게 따져보고 고르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