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째 오름세다. 그리스가 디폴트(국가 부도)에 처할 수 있다는 불안에 10원 이상 상승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9시18분 현재 전날보다 13.90원 상승한 1127.90원을 기록하고 있다(원화 가치 하락). 개장 직후 1130원을 웃돌다가 다소 오름폭이 좁혀졌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1일(현지시각) 2차 구제금융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시행하기로 했다. 만약 투표가 구제금융안을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이 나면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그리스의 국민투표가 한동안 잠잠했던 디폴트 우려를 끄집어 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등 대형 이벤트 경계감으로 환율이 쉽사리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은 지난달 21일 이후 10원 이상 떨어진 적은 있어도 그 이상 오른 적은 없었다. 유럽 재정위기가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리스의 국민투표는 그동안 우려됐던 '무질서한 디폴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로, 호주달러화는 아시아 개장 후 낙폭을 확대했고, 증시도 급락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도로 2%가 넘는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