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삼성서울병원 지원총괄 사장 겸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에 내정한 것은 삼성서울병원의 초 일류화와 그룹의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조정실장, 삼성전략기획실 홍보팀장 등을 거쳐 삼성석유화학 대표를 역임한 전문경영인으로서 '혁신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그룹 내에서 경영혁신 분야의 전문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삼성서울병원은 1994년 개원 이후 17년간 감사, 사업 점검 등이 없었던 만큼 혁신을 통한 재도약 시기를 맞기 위해 윤순봉 사장이 내정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인사를 계기로 5대 신수종 사업의 하나인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의 조기 사업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다양한 업무경험과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을 갖춘 윤순봉 사장은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을 겸하기 때문에 삼성의료원과 삼성서울병원의 공조를 이끌어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의료화추진단은 삼성 의료원 내에 자리잡게 되며, 바이오·헬스케어 사업에서 병원과 계열사간 협력을 지원하게 된다.

삼성 한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이 그동안 보호자·기다림·촌지 등을 없애는 3무(無)와 장례문화 개선 등 일정 정도 효과는 있었지만 혁신을 통한 재도약이 필요하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경영진단 결과 초일류 병원으로서는 모자란 점이 보이고 바이오·헬스케어분야도 계열사별로 각개약진하는 상황에서 경영혁신과 조율자의 역할을 할 적임자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바이오·헬스 사업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초음파진단기기 업체 메디슨을 인수하는 등 일정 정도 성과는 있었지만 임상 실험 등 병원과 계열사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분야다. 윤 사장은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장으로 삼성서울병원과 계열사간 협력을 지원하게 된다.

이 관계자는 "윤 사장은 삼성경제연구소 시절 6시그마 등 경영혁신을 연구하고 최고경영자(CEO)가 되면서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등 그룹 내에서 혁신 전도사로 알려진 분이라 삼성서울병원의 초일류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일부 사장단 인사가 단행되면서 예년과 달리 다음달 중 삼성 사장단 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12월에 연말 임원 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올 4월부터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하면서 수시 인사가 있어왔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연말쯤 사장단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