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매년 발표하는 '기업하기 좋은 나라' 순위에서 한국이 16위에서 8위로 뛰어오른 데 온라인 재택 창업 시스템 제도가 큰 몫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은행이 193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이 순위에서 한국의 종합 순위는 8위를 기록해 최초로 10위권 안에 들어갔다. 한국의 순위는 2007년 30위를 기록한 뒤 4년 연속 상승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작년 1월 도입한 온라인 재택 창업 시스템 덕이 컸다"고 말했다. 예전엔 상업등기소, 세무서 등 7개 기관을 돌아다니며 30여개의 서류를 제출해야 했으나, 이 시스템에 접속하면 집에서도 자본금 10억원 미만의 회사 설립 신청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을 세계은행이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창업 소요 일수는 기존의 평균 14일에서 7일로 절반이 줄었고, 세계은행의 창업 부문 순위도 60위에서 24위로 36계단 급등했다.

세금 납부 부문 순위도 49위에서 38위로 11단계나 급등했다. 세계은행은 한국이 지방세목을 통합하고 4대 보험을 통합 징수해 세금 연간 납부 횟수가 14회에서 12회로 줄고, 세금 납부하는 데 드는 소요시간이 연간 250시간에서 225시간으로 단축된 점이 순위를 올렸다.

그러나 부동산 등기 절차가 복잡하다는 이유 등으로 재산권 등록 부문 순위는 71위, 투자자 보호가 취약하다는 이유로 투자자 보호 부문 순위는 79위를 기록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 세계 1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으며, 홍콩·뉴질랜드·미국·덴마크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