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A의원이 '행정고시 3차 면접에 붙을 수 있게 면접관들에게 힘써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잠시 후 이 의원은 자신의 수첩에 수험번호를 옮겨 적었다.

지난 13일 조선일보를 통해 공개된 '행시 면접 국회의원 청탁 메시지'의 파문이 거세다.

사진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찍힌 것으로 한 국회의원의 휴대폰에 온 문자메시지를 포착한 것이다. 이 문자에는 행정고시 일반행정직 수험생의 수험번호와 함께 "3차 면접만 남았는데 행안부 쪽 면접관련 부서나 면접관들에게 부탁 좀 힘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이 국회의원은 잠시 후 자신의 수첩에 해당 수험생의 수험번호를 옮겨적었다.

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즉시 해당 국회의원의 '신상 털기'에 나섰다. 네티즌들은 국회의원의 신체 일부가 노출된 사진을 근거로 '인사청탁'을 받은 국회의원을 찾아 나섰고, 민주당의 김영록 의원이 문제의 문자를 받았다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 시계와 손등의 점, 안경 등을 보면 영락없이 김 의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조선닷컴 확인 결과 해당 사진의 주인공은 김 의원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 측은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소문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문자의 주인공은 한나라당 소속 A의원으로 밝혀졌다. A의원 측은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일방적으로 받은 것뿐이고, 어떤 청탁도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키워드] 행정고시 일반행정직|무분별한 '신상 털기' 사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