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애플은 현재 한국·미국·일본·호주·독일·네덜란드·프랑스·이탈리아·영국·스페인 등 10개국에서 30여건의 국제 소송·청구를 진행하고 있다. 디자인·사용법·통신기술 등 소송의 내용은 나라마다 제각각이다.

지금까지는 삼성이 독일·네덜란드·호주에서 3연패 했다. 애플은 비교적 신속하게 결과가 나오는 가처분 신청을 주로 냈고, 그 결과가 삼성 제품의 판매금지 결정이었다.

삼성이 대응한 것은 통신기술 특허로 정식 소송이었다. 소송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소 수개월 이상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삼성이 제기한 사안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재로서는 어느 쪽의 우세라고 속단하기 어렵다.

향후 소송의 판세를 좌우할 주요 지역으로 우선 미국 새너제이 법원을 주목해야 한다. 이 법원은 13일 오후 1시 30분(한국 시각 14일 오전 4시30분) 애플이 제기한 삼성전자의 태블릿PC(갤럭시탭 10.1)와 스마트폰(갤럭시S 4G·인퓨즈 4G·드로이드차지)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심리한다.

이번이 첫 심리지만 양측이 이미 많은 자료를 제출하고 법원이 각각의 의견을 들었기 때문에 단번에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법원이 애플의 신청을 받아들이면 삼성은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에서 주요 제품을 팔 수 없다.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 삼성은 애플의 안방에서 첫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삼성이 스페인의 유럽상표디자인청(OHIM)에 청구한 애플 아이패드의 디자인 무효 심판도 중요하다. 애플은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OHIM에 등록했고 이를 근거로 지난 8월 독일에서 갤럭시탭의 판매 금지 결정을 받았다. 삼성은 "네 귀퉁이가 둥근 아이패드 디자인이 예전에도 있었고, 배타적 권리를 주장할 정도로 독창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OHIM이 삼성의 논리를 받아들일지, 아니면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받아들일지에 따라 유럽 시장에서 두 회사의 승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다음 달 둘째 주쯤 시작될 독일 만하임 법원의 소송도 중요하다. 가처분 결정이 아닌 본안 소송 가운데 가장 먼저 판결이 나오는 곳이 만하임 법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만하임 법원에 통신 특허 침해 혐의로 애플을 제소했다.

이번 소송전은 올 6월 끝난 노키아와 애플의 특허 소송전과 비슷한 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애플은 디자인 특허를 앞세워 20개월간 노키아와 법정 다툼을 벌였다. 노키아는 삼성처럼 통신 특허로 반격했다. 국가별 소송에선 승패가 엇갈렸지만 결국 애플이 노키아에 포괄적인 특허사용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그 시점은 바로 독일 만하임 법원에서 노키아와 애플의 정식 소송 판결이 나오기 직전이었다. 패소 판결이 예상되자 애플이 노키아에 '항복 선언'을 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napshot] 갤럭시탭 판매 막힌 삼성, 호주·독일서 1억弗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