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서만 16개 저축은행이 줄줄이 영업정지되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졌다. 때문에 저축은행 고금리 예금에 맡겨뒀던 목돈을 인출한 다음 다른 투자처를 모색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요즘 같은 저금리 시기에 당장 수천만원씩 되는 목돈으로 높은 금리를 챙기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승승장구하던 증시는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일반 정기예·적금 상품에 가자니, 저축은행 때문에 한껏 높아진 '금리 눈높이' 때문인지 영 아쉽기만 하다. 저축은행에서 탈출한 소비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대안 투자처로는 어디가 있을까.

올 들어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최근 영업정지된 한 대형 저축은행에서 예금자들이 가지급금 번호표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

금리보다 절세 효과 노려라

저축은행에 목돈을 맡기는 예금자들은 고금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저축은행이 아닌 다른 금융회사가 저축은행만큼 후한 금리를 내주진 않는다. 이럴 땐 이자소득에 붙는 세금을 줄이는 전략을 짜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새마을금고나 신협, 농·수·축협의 지역조합에서 받는 출자금은 1인당 1000만원까지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다만 출자금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조합에 출자금을 내면 납입할 수 있는 예탁금은 1인당 3000만원까지 비과세 대상이다. 다만 이자소득 중 1.4%를 농어촌특별세로 내야 한다. 조합 예탁금은 1인당 원리금 합쳐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절세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 가령 연 4.6% 이자를 주는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에 3000만원을 맡기면 만기 때 이자소득세 15.4%가 빠져 이자는 116만7480원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은 금리의 새마을금고 1년 정기예탁금의 경우엔 농어촌특별세로 1.4%만 빠지니까 이자는 136만680원으로 늘어난다. 이때 새마을금고나 신협, 농·수·축협의 지역조합은 조합마다 금리가 천차만별이라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 전 금융권을 통틀어 맡긴 돈이 1000만~3000만원 이내일 경우엔 세금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엔 1인당 납입 원금 3000만원까지 세금을 물리지 않는 '생계형 저축'을 선택하면 된다. 일반인의 경우 1년 이상 맡긴 예·적금을 '세금우대종합저축'으로 지정하면 1인당 1000만원(노인·장애인 등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9.5%만 적용된다.

시중은행 특판예금 눈여겨볼 만

부실 저축은행에 돈이 묶여 고생한 사람이라면 대형 시중은행의 '안정성'에 끌릴 수도 있다. 때마침 시중은행들이 특판예금을 내놓고 있어 활용해 볼만하다. 일반적인 시중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대 초반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출시되는 특판예금은 각종 이벤트나 우대금리가 붙어 있어서 연 4%대 중후반의 금리까지도 챙길 수 있다. 외환은행은 '예스큰기쁨예금'에 대해 특별금리를 적용하는 특판행사를 5000억원 한도로 연말까지 실시한다. 15~36개월 만기로 가입하는 고객에게 연 0.15~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 12일 기준으로 15개월이면 연 4.32%, 36개월은 연 4.79%까지 적용된다. 국책은행이 발행하는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 채권투자는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아니지만, 발행기관이 국책은행인 만큼 안정성 측면에선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산업은행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산금채(산업금융채권), 기업은행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중금채(중소금융채권)라고 부른다. 이달 현재 1년 만기 산금채의 경우 기본금리가 연 3.95%, 우대금리를 더한 최고 금리는 연 4.45%다. 중금채는 3000만원 한도로 기본금리 연 4%, 최고 연 4.6%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체국 예금은 맡긴 돈을 국가가 전액 보장해 준다고 해서 최근 주목받는 투자처 중 하나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연 2%대 후반 정도로 금리가 낮은 것이 흠이지만, 우체국 지점마다 점장이 주는 전결금리를 최고 1.15%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고, 상품 우대금리까지 합치면 연 4%대의 금리도 챙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