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0년 전인 1911년 미국. 디트로이트 다운타운 근처의 한 임대차고에서 GM의 설립자 윌리엄 듀란트는 스위스 태생으로 당대 최고의 카레이서로 이름을 날리던 루이스 쉐보레와 손잡고 자동차회사를 설립했다. 이들이 정한 회사 이름은 '쉐보레'.
쉐보레는 이듬해 4.9L 엔진을 장착하고 당시로서는 최고 속도인 시속 65마일(약 105㎞)의 강력한 성능을 가진 '클래식 식스'라는 히트작을 내놓으며 단숨에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클래식 식스의 엔진은 루이스 쉐보레가 직접 개발했다. 스위스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자전거 수리공으로 일하던 쉐보레는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정착했고, 자동차 엔지니어로 성장했다. 그가 더욱 유명해진 것은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면서부터. 쉐보레는 각종 대회를 휩쓸며 최고의 스타가 됐고, 당시 뷰익의 오너인 듀란트와 만나며 뷰익의 카레이서 생활을 시작했다. 얼마 후 듀란트는 쉐보레에게 자동차회사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한다. 엔지니어로서 쉐보레의 재능이 더욱 탐났던 것. 그렇게 탄생한 것이 자동차회사 쉐보레와 클래식 식스다.
쉐보레는 이후 포드와의 본격 경쟁을 위한 모델 '490'을 내놓으며 성공 가도를 달렸고, 490은 1927년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포드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1953년 쉐보레는 섬유 유리로 차체를 만들어 혁신의 시작으로 평가받는 '콜벳'을 내놨다. 이후 1966년에는 포드 머스탱이 장악하던 고성능 스포츠카 시장을 겨냥해 카마로를 내놨다.
이후 2008년 일어난 리먼 사태로 GM이 파산신청을 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설립한 지 100년째인 2011년 쉐보레는 포드와 토요타, 폴크스바겐, 현대와 함께 세계 5대 브랜드로 화려하게 부활한 상태다.
쉐보레가 지난 100년 동안 판매한 자동차와 트럭은 2억900만대. 지난해에는 426만대를 판매했고, 전체 판매량의 60% 이상은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팔렸다. 계산해보면 7.4초에 한 대꼴로 차가 팔리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이외의 시장에서의 성장 속도가 눈부시다. 연평균 31%씩 성장하는 등 10년 전에는 쉐보레를 구경하기 어려웠던 중국과 브라질, 우즈베키스탄이 쉐보레의 5대 시장에 꼽히는 것만 봐도 쉐보레의 세계시장 공략을 가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