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아파트시장은 여전히 하락세다. 미국·유럽의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매수 수요는 '실종'된 상황이다.

특히 주택시장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에 이어 추가 하락했다. 전세시장의 오름세는 주춤했다.

9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3일~7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신도시 0.02%, 수도권은 0.03% 떨어졌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그리스·이탈리아 재정 위기 등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만한 이슈가 많아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도 당분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재건축 연속 하락세…"급매물 거래되고 추가 하락"

서울 아파트 시장의 하락세는 재건축 아파트가 이끌었다.

특히 송파구(-0.11%)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서울 25개 구 중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어 양천(-0.10%)·강동(-0.08%)·강남(-0.05%)·중랑(-0.02%)·노원(-0.02%)구 등도 내렸다.

송파구의 중층 재건축 아파트인 잠실동 '주공5단지'는 이번 달 들어 거래가 크게 줄면서 1000만~2000만원 정도 내렸다. 가락동의 '가락시영아파트'도 거래부진으로 1000만~1500만원 떨어졌다. 양천구는 신정동 '목동신시가지 13단지' 등 중대형 면적이 1500만~2500만원 정도 빠졌다. 강동구는 '개포주공'의 하락 여파로 '둔촌주공', '고덕주공'등의 재건축 단지가 500만원-2000만원쯤 하락했다.

소폭 상승세를 타던 신도시는 일산 등에서 급매물이 나오면서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산(-0.06%)과 분당(-0.02%) 등이 하락폭이 컸고, 중동·평촌·산본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일산은 장항동 '호수대우', '현대', '청구' 아파트 등이 250만~850만원 정도 하락했다. 분당에서는 금곡동 '청솔대원'이 500만~2000만원쯤 내렸다.

수도권도 떨어졌다. 김포(-0.06%)·파주(-0.04%)·고양(-0.04%)·과천(-0.03%)·군포(-0.03%)·성남(-0.03%)시 등의 하락폭이 컸다. 김포는 새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고촌읍 '월드메르디앙', '힐스테이트'(2단지)가 1000만~3500만원 내렸다. 파주에서는 교하읍 '동문1차', '교하1차현대'는 150만~250만원 빠졌다. 과천은 거래 부족으로 원문동 '래미안슈르'가 500만원 떨어졌다.

◆ 전세시장 오름세 '주춤'

서울(0.05%)·신도시(0.03%)·수도권(0.05%)의 전세시장은 점차 안정 추세다.

서울의 경우 강동(0.13%)·강북(0.10%)·강남(0.08%)·영등포(0.08%)·광진(0.08%)구 순으로 올랐다. 강동구는 전세 매물이 부족한 가운데 재건축 이주수요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가장 컸다. '고덕현대'·'한양' 등 중대형 면적이 1000만원 정도 올랐다. 강북구 미아동 '동부센트레빌', 번동 '번동쌍용' 등은 250만~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신도시도 전세를 찾는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전세금은 산본(0.07%)·분당(0.04%)·일산(0.03%) 순으로 소폭 올랐다. 산본은 '주공 11단지' 등 중소형 면적이 200만~1000만원 정도 올랐다. 신분당선 개통 호재가 있는 정자동 '느티공무원4단지'도 200만~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수도권은 용인 수원 김포 파주 군포 광명 화성 순으로 상승했다. 용인시의 죽전동 '죽전동부센트레빌', 마복동 '태영데시앙2단지' 등이 1000만원 정도 상승했고, 수원시 천천동 '한일신안', 조원동 '한일타운' 등은 500만~2000만원쯤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