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건 어떤 기능입니까?"

지난 6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야 호텔에서 열린 AT&D(Advanced Technology & Design) Korea 로드쇼에 참석한 탕 헝 응웬(Thanh Hung Nguyen) 베트남 정보통신부 차관의 눈이 호기심에 반짝거렸다. 전시장 한켠에 마련된 삼성전자의 스마트TV에 대해 설명을 듣는 자리였다.

탕 헝 응웬 차관은 10여분에 걸쳐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TV와 갤럭시탭을 직접 조작해보면서 한국의 IT 제품에 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 외에도 전시장 곳곳에 위치한 한국 기업 부스를 찾아다녔다.

한국의 앞선 첨단기술과 디자인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열린 AT&D Korea 로드쇼에는 6~7일에 걸쳐 수백명의 베트남 바이어들이 방문했다.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한국 기업들은 이틀 동안 30~40여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기업별로 마련된 부스에서는 거의 쉴 틈 없이 수출 상담이 이어졌다.

단순한 상담에서 그치지 않고 성과도 상당했다. 전시회 첫날인 6일에만 7000만달러의 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반도체 모듈 컨버터를 만드는 시스템베이스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IT 유통상과 현장에서 계약을 체결했고, 시험교육기자재를 만드는 이디는 캄보디아 정부의 IT교육센터 설립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밥솥을 비롯한 주방용품을 생산하는 리홈의 장준식 대리는 "생각보다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 이틀 동안 25개 업체와 수출 상담을 진행하는데 20억달러를 수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장 수출 성과는 적지만 앞으로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참가한 기업들도 있었다. 데이터베이스 보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웨어밸리의 류현철 차장도 "당장의 판매 보다는 시장을 개척할 파트너를 찾는 것이 이번 전시회 참가의 목적"이라며 "현재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해 있는데 베트남에도 미리 판매 거점을 마련할 필요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전시회를 방문한 베트남 바이어들은 한국 제품과 기업에 대해 연신 호감을 표시했다. 생활용품을 유통하는 투이(THUY) 씨는 "한국 제품은 품질은 물론이고 디자인에서도 동남아에서 생산되는 제품들보다 뛰어나다"면서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한국 제품을 취급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선석기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장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한국과 한국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다"며 "포스트 브릭스로 불리는 메콩강 경제권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 기업들이 더 적극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