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대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감이 예전 같지 않지만,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황에서는 그들의 힘도 막강했다.

뉴욕증시 마감 후 국내 증시 개장 전,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의 'Aa2'에서 세 단계 낮춘 'A2'로 강등하며 약해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

물론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은 새로운 악재가 아니다. 지난달 20일 또 다른 신평사 S&P가 이탈리아의 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낮췄었다. 다만 이 이후 무디스는 자사 최고 등급인 'Aaa' 이하의 일부 유럽 국가들에 대해 추가 신용등급 강등을 시사하며 또한번 시장을 흔들어 놓았다. 언제 또다른 국가 신용등급이 강등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간이 지나면서 매물이 쏟아졌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9.67포인트(2.33%) 내린 1666.52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22억원, 68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만이 730억원 소폭 순매수했다.

다만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밤사이 유럽 각국 재무장관이 유럽 은행에 자본확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리스가 디폴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경기 부양 가능성을 언급하자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마감했었다.

건설업종은 일제히 9% 넘게, 기계 업종은 5.5% 넘게 급락했다. 유럽은행들의 위기에 빠져 수주가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운수장비, 증권, 유통, 섬유의복 업종은 4% 넘게, 화학, 철강금속, 서비스 업종 등은 2% 넘게 하락했다.

현대모비스(012330)는 6.6% 하락했으며 기아자동차와 현대자동차는 3% 이상씩 밀렸다. LG화학(051910)과 현대중공업도 3~5% 하락했다.

반면 대표 방어주인 통신업종은 2.27% 상승했다. 전기가스, 운수창고, 전기전자, 비금속광물도 소폭 올랐다.삼성생명(032830)과 한국전력이 소폭 올랐다. 삼성전자(005930)는 1.69%, LG전자(066570)는 0.43% 상승했다.

이날 전기전자 업종은 애플이 아이폰5가 아닌 아이폰4S를 발표한 것에 힘입어 올랐다. 아이폰 4S는 기대와달리 획기적인 변화가 없었고 프로세스 침, 내장카메라 등이 업그레이드 됐다. 키움증권 홍정모 애널리스트는 "이번 애플의 아이폰4S 공개 이벤트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경감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