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당초의 기대에 못미치는 '아이폰4S'를 내놓음에 따라 경쟁업체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아이폰4S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제 수요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예상했던 '아이폰5'에 비하면 화면 크기·디자인 측면에서 다소 뒤처지는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팬택·HTC 등 스마트폰 업체들은 애플이 다음 신제품을 출시할 내년까지 길게는 1년간 '비교적' 수월한 상대와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애플의 차세대 제품 출시에 맞춰 신제품 출시와 판매금지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던 삼성으로서는 호재를 만났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애플이 새롭게 선보인 아이폰4S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구글과 공동 개발한 '넥서스 프라임' 출시 행사를 갖는다. 넥서스 프라임은 구글의 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4.0)'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다. 구글·삼성전자가 손발을 맞춰 개발한 만큼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가 서로 최적화 돼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4세대(4G)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 '갤럭시S2 LTE'를 내놨다. 이론상 LTE의 데이터 전송속도는 애플 아이폰4S의 고속하향식패킷접속(HSDPA)보다 다섯배 빠르다.
LG전자도 LTE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HW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세몰이에 나섰다. 이 회사가 4일 출하한 '옵티머스 LTE'는 1.5 ㎓(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 안드로이드 OS '진저브레드(2.3)'를 탑재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034220)와의 협력을 통해 4.5인치 크기의 HD(고화질) LCD(액정표시장치)를 장착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관계 없이 LG전자는 4G 스마트폰 분야에서 리더십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중견기업 팬택과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 역시 LTE를 앞세운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연말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4S는 기존 아이폰4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소폭 개선된 버전으로 소개됐다"며 "애플 신제품 반응이 이전과 같지 않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업체들의 판매량은 애플이 2034만대로 1위, 삼성전자가 2000만대로 2위, 노키아가 1670만대로 3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RIM(1320만대)·HTC(1210만대)·LG전자(615만대)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