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지난 3일 박원순 변호사가 박영선 민주당 의원, 최규엽 민주노동당 새세상연구소장을 물리치고 단일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박 의원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가 좌절되면서 박 의원이 서울시장 예비후보 중 유일하게 금융노조(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를 지난달 말 직접 방문했던 일도 빛이 바래게 됐습니다.
박 의원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조영택 정무위원회 간사, 홍영표 노동위원장과 함께 지난달 29일 금융노조 사무실을 찾아 3시간 동안 간담회를 갖고 금융노조의 애로사항을 들었죠. 박영선 의원은 당시 "금융노동자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금융노조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또 박 의원은 3일 국민참여경선에서 금융노동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금융노조는 박 의원의 방문이 우호적인 차원에서 이뤄졌지만 금융노조의 공식 지지여부와는 별개의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4·27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나왔을 땐 한국노총과 그에 소속된 금융노조가 공식 지지의사를 밝혔었다"며 "하지만 이번 박 의원의 금노 방문의 경우 지지여부와 연계되진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야권 서울시장 단일후보인 박원순 변호사나 한나라당의 나경원 후보는 금융노조를 직접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거나 설명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어쨌든 박영선 의원이 금노와 거리가 더 가까웠던 거죠. 다만 박원순 변호사는 금융노조가 소속된 한국노총을 지난달 말 방문해 간담회를 갖긴 했었습니다.
박영선 의원의 보궐선거 출마 좌절을 비공식적으로(?) 아쉬워하는 곳은 또 있습니다. 다름아닌 공정위원회인데요.
박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게 돼 의원직을 사퇴하면 박 의원이 1년 넘게 반대하던 공정거래법 개정안 추진에 속도가 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죠. 이 개정안은 일반지주회사도 금융자회사를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는데 작년 4월 국회 정무위원회를 통과한 후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막혀 있는 상태입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2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이 개정안이 재벌 특혜소지가 있다며 반대해왔습니다. 지난달 공정위 관계자들은 사석에서 "박 의원이 후보로 나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하곤 했습니다. 공정위는 박 의원의 보궐선거 출마가 좌절된 후 "(박 의원을)더 자주 찾아가서 설득해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입력 2011.10.0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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