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세계 경제 전망이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경기 민감주로 꼽히는 IT(전기전자) 업종은 선방(善防)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가 폭락하기 시작한 8월부터 지난 두 달간 코스피 지수는 20% 하락했지만, IT 업종은 10% 내리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실적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던 IT 업종이 원화 약세(달러 대비 원화 환율 하락)와 저평가 매력에 반등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아직 IT의 본격적인 반등을 점치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 조선일보와 에프앤가이드가 선정한 2010년 전기전자 부문 베스트애널리스트 지목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IT주가 구조적으로 반등하려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 지표가 좋아지고, 소비와 재고가 늘어나는 선(善)순환 구조가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올해 4분기는 IT(전기전자)의 정상적인 수요가 발생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마케팅 비용 증가 등 개별 IT 업체의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며 경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설 때까지 IT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 IT 업체 4분기 실적 전망은.

"4분기 중국 국경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연중 최대 연말 쇼핑 시즌)' 효과로 IT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프로모션 비용이 많이 들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4분기 IT 업체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휴대전화 부문 성장이 기대된다. 연말 애플이 '아이폰 5'를 공개하면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반면 TV나 PC 수요는 3분기 대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