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중 냉·온탕을 오가더니 결국 강보합 마감했다.

지난 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안이 독일 하원에서 통과됐다. 유로존 경제대국인 독일이 EFSF 증액안을 통과시키자 아직 승인을 안한 타 유로존 국가도 EFSF 증액안을 가결 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이날 증시는 독일의 EFSF 가결이라는 호재에도 크게 반응하지는 않았다. 이미 독일 하원의 EFSF 통과 가능성을 증시가 선(先)반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날 증시는 EFSF에 가장 많은 비중(25%)의 자금을 내고 있는 독일이 증액안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에 장 막판 상승폭을 확대하며 2.6% 넘게 올랐다.

이른 아침 마감한 뉴욕증시도 독일의 EFSF 증액안 가결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된 탓에 혼조마감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0.02%) 오른 1769.65에 장을 마감했다. 1770을 코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이 4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며 2168억원 순매수,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은 5일 만에 매수전환해 94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5일만에 매도전환해 3096억원 순매도했다. 투신이 매도우위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EFSF 증액안 통과 효과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증액안에는 앞으로 EFSF의 조건에 수정될 내용이 생기거나 새로운 구제금융기금을 창설할 경우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독일 의회에서 유로존 추가 지원에 대해 거부하는 움직임이 늘어난다면 이번 증액안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밤사이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가 미국에 대한 우려를 덜어줬다. 올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달 발표됐던 1.0%(수정치)에서 1.3%(확정치)로 상향 조정됐다. GDP 성장률 개선에 미국 경기가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해소됐다. 지난주(9월 19~2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만7000건 감소한 39만1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의약품, 종이목재, 비금속광물, 건설, 섬유의복 업종은 1% 넘게 올랐다. 은행, 서비스업, 운수장비, 의료정밀, 금융업종도 소폭 올랐다.

현대차3인방,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현대모비스(012330)는 일제히 보합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 현대중공업·삼성생명(032830)·한국전력·삼성전자(005930)만이 소폭 올랐다.

반면 철강금속업종과 통신업종은 1% 넘게, 화학, 운수창고 업종은 0.5% 넘게 하락했다.

전날 10% 넘게 급등했던 LG유플러스(032640)는 0.31% 하락했으며 SK텔레콤(017670)은 1.64%, KT는 0.83% 밀렸다.

이날 포스코도 1.59% 하락했다. 김강오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외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실적전망 하향조정 가능성이 커졌다"며 "실물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기까지 철강 수요회복 시점이 지연될 것"이라며 철강·비철금속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