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매각 실패를 또다시 반복하면 안 됩니다.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캠코)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과의 협의를 통해 매각을 진행해야 합니다."

쌍용건설 최대 주주인 캠코가 최근 지분 매각을 재추진하는 가운데 이원혁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장<사진>은 최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사주조합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쌍용건설 임직원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채권단이 쌍용건설을 매각할 경우 채권단의 매각 지분(50.07%) 중 24.72%(736만주)를 인수기업과 똑같은 가격에 먼저 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쌍용건설의 최대주주는 캠코로 38.75%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사주조합은 14.12%로 2대 주주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전량 행사하게 되면 총 38.84%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쌍용양회 등의 주식을 포함하면 40%를 훌쩍 넘게 된다. 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인수 기업은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된다.

조합은 매각과정이 조합의 바람과 달리 진행될 경우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 투자자(FI)와 조합이 손을 잡고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했다.

―캠코가 다시 쌍용건설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 입장은?

"캠코가 자신의 주식을 파는 것이니까 우리가 관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사주조합에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한 취지를 잘 생각해야 한다."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한 취지가 뭔가?

"쌍용건설이 어려웠을 때 유상증자를 했다. 그때 직원들이 회사를 살리려고 퇴직금을 중간 정산해 주식을 사고 우리사주조합을 만들었다. 직원들 스스로 회사를 살리기 위해 희생한 대가가 우선매수청구권이다."

―우선매수청구권의 취지는 어떤 방식으로 인정할 수 있는가?

"지난 2008년 매각 당시 조합 반대에도 동국제강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택했다. 결국 동국제강은 인수를 철회했다. 우리는 동국제강이 가지고 온 쌍용건설의 미래 발전 계획을 보고 반대한 것이다.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진행되면 안 된다. 매각과정에서 '쇼트 리스트(인수후보 기업 선정)'를 작성할 때부터 조합과 협의를 거쳤으면 한다."

―조합이 직접 매각에 참여할 의사는 없나?

"전략적 투자자나 재무적 투자자와 함께 매각에 참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으로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