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금요일 휴장했던 일본 증시는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을 위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의 조치가 지연되면서 수출업자들과 거래기업들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날 닛케이 평균은 전 거래일보다 186.13포인트(2.17%) 하락한 8374.13, 토픽스 지수는 15.69포인트(2.11%) 내린 728.85로 장을 마감했다.

종목 중에서는 전체 매출 가운데 5분의 1을 유럽에서 올리고 있는 소니가 4.1% 하락했다. 매출 기준으로 일본 최대 상품 거래업체인 미쓰비시도 7.9%나 미끄러졌다. 닛폰 일렉트릭 글라스(일본전기초자·NEG)도 이달 말 끝나는 상반기 순이익 전망을 낮추면서 12% 폭락했다.

다카하시 히로키 모넥스증권 수석 전략 분석가는 "상품 관련 주식 같이 경기민감주의 팔자 행렬은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며 "유럽 재정위기가 금융권으로도 퍼질 수 있고, 이게 기정사실로 될 경우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재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장 약보합세로 거래되던 중국 증시도 오후 들어 하락 폭을 키우며 지난해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굴러 떨어졌다.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상승)이 가장 큰 내부 우려라고 지적했고, 이에 따라 물가를 잡기 위한 정부의 긴축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상하이종합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9.97포인트(1.64%) 하락한 2393.18, 외국인이 투자하는 상하이 B 지수는 6.43포인트(2.60%) 떨어진 240.87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폴리부동산그룹이 4% 하락했고, 중국 핑안보험은 2008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위칸 다종보험 펀드매니저는 "정책 입안자들이 단기적으로 긴축정책을 완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여기에 외부적으로 유럽발 재정위기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중화권 증시도 덩달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35분 현재 홍콩 항성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62% 하락한 1만7382.13에 거래 중이다. 대만 자취안 지수는 2.40% 내린 6877.12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