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2차전지 생산을 위한 수직 계열화를 적극 추진함에 따라 2차전지 시장을 놓고 삼성·LG·SK 그룹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SK그룹의 중국내 사업을 총괄하는 SK차이나는 25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상위시(上虞市) 국제호텔에서 양극전구체(양극재) 제조업체인 엘리트코니(Elitconi) 지분 5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그룹, 2차전지 수직계열화 앞서
2차전지 전체 시장에서 SK그룹은 삼성그룹, LG그룹에 비교하면 어린아이의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너지 전문리서치 기관인 솔라앤에너지에 따르면 삼성SDI는 지난해 7억7800만셀의 2차전지를 판매,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4억6500만셀을 팔아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2차전지 사업 육성 방침에 따라 주요 계열사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SK그룹의 핵심 연구소인 글로벌테크놀로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모든 자동차가 SK배터리로 달리는 그날까지 배터리 사업은 계속 달린다"라며 2차전지 사업에 대한 열정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SK그룹은 리튬 2차 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2차전지 사업의 수직계열화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그룹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리튬 2차전지의 4대 핵심 소재 가운데 음극재를 제외한 3개 품목을 계열사에서 생산하고 있다. SK케미칼은 전해질을 만든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을 제조하고 있다. SK차이나가 엘리트코니의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양극재까지 조달할 수 있게 됐다. SK모바일 에너지는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소재를 공급받아 리튬 2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반면 LG그룹의 자체적으로 양극재나 음극재 등의 핵심소재를 생산 하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도 제일모직이 전해질 생산을 포기하면서 그룹에 2차전지 핵심 소재를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기업이 전무하다.
SK관계자는 "리튬이온 2차전지의 핵심인 분리막(LiBS)을 국내 최초로 개발·생산한 것에 이어 양극재까지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돼 수직계열화에 한발짝 다가섰다"며 "향후 음극재까지 개발,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 중대형 2차전지 시장놓고 각축
SK그룹이 2차전지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삼성그룹과 LG그룹이 양분하던 2차전지 시장에서 그룹의 자존심을 건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개막되는 전기차용 대용량 2차전지 시장에서의 그룹간 경쟁이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대용량 2차전지 시장은 매년 2~3배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블루오션이다. 반면 노트북, 휴대전화 등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8~9%에 불과하다.
LG화학은 중대형 2차전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화학은 올들어 GM·포드·볼보·르노·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삼성SDI는 2008년 독일 보쉬와 합작, 중대형 배터리업체 SB리모티브를 설립했다. SB리모티브는 지난해 11월 중대형 배터리 양산체제를 갖췄다.
하지만 SK그룹도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SK그룹은 중대형 2차전지의 성능의 좌우하는 분리막을 자체 생산, 삼성이나 LG그룹과 차별화된다. 또 양극재와 전해질까지 계열사를 통해 생산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2차전지 생산 규모에서 SK그룹은 삼성이나 LG그룹에 적수가 되지 못하지만 자체적으로 핵심소재를 조달할 수 있는 만큼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